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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 미국!"...'중동 최강' 전력 사우디, 왜 후티에 쩔쩔매나? [앵커리포트]

앵커리포트 2026.09.16 오전 08:32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최악의 안보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석유 수출로가 위태로워진 데다 유조선은 물론 본토 송유관까지 공격받았는데, 최대 안보 우방국인 미국은 손을 놓고 있죠.

이쯤되면 자연스레 궁금해지는 점이 있습니다.

매년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를 대거 사들이는 사우디는 대체 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걸까요?

우선 사우디가 국방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사우디는 지난해에만 832억 달러, 약 112조 원을 국방비로 지출했는데요.

이는 우리나라보다 70%나 많은 금액입니다.

국내총생산 대비 국방비 비중은 6.5%나 되는데, 2.6%인 우리나라의 두 배가 넘을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 요구하는 5%도 가볍게 넘는 수준입니다.

적어도 지출 관점에서는 국방에 진심인 거죠.

그럼 이렇게 돈을 많이 써서 어떤 전력을 갖췄을까요?

사우디는 육·해·공군 합쳐 30만 명 정도 병력에

F-15, 유로파이터, 공중급유기, 조기경보관제기까지, 1,800기가 넘는 강력한 공군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장갑차와 전차도 수천 대를 보유하고 있고, 해군이 거의 없는 다른 중동국가들과 달리, 전투함도 70여 척이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단순 전력으로만 보면 중동 최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우디는 이런 무기를 가지고도 정규 공군, 해군조차 없는 후티를 상대로 10년 넘게 고전하고 있습니다.

후티가 게릴라전에 능한 측면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사우디군의 전투력이 형편없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2019년에는 후티가 사우디군 2천 명을 포로로 잡았다며 사우디는 쉬운 표적이라고 조롱하기까지 했고,

사우디군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모두 도주해 후티가 차량과 탄약·식량·현금 등을 고스란히 노획하는 장면이 공개된 적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우디군은 어쩌다 오합지졸로 불리게 됐을까요?

훈련 부족, 저조한 사기, 부정부패 등 여러 문제가 지적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사우디군이 용병 위주로 구성돼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오일 머니로 혜택이 넘치자 자국민들은 딱히 군에 입대할 이유가 없었는데요.

사우디 정부는 군사력 강화를 위해 징병제 실시를 수차례 검토했지만 엄청난 반발로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사우디군이 국가 방위보다 내란 방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겁니다.

사우디군은 군사 쿠데타를 방지하기 위해 왕실과 국방부, 내무부 등 여러 조직에 힘이 분산돼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지휘가 일사분란하게 이뤄지지 않아 정작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겁니다.

중동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도 오합지졸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우디군,

국방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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