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FBI 국장 "연방요원 투표소 배치할 수도"...법 위반 논란

2026.09.16 오전 11:17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때 미 전역 투표소에 FBI 요원들을 배치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해 야당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시간 15일 파텔 국장이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투표소에 연방 요원을 파견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피터 웰치 상원의원(민주·버몬트)이 "당신이 투표소에 사람들을 보내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자 파텔은 "그 말을 언제 들었나. 또 하나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웰치 의원이 재차 "그러면 FBI 요원을 투표소에 보내겠다는 것인가"라고 질의하자 파텔은 "(FBI의) 56개 전 지부에 선거위기조정관이 배치돼 있다. 선거 공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FBI는 이런 노력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텔 국장은 이날 처음 관련 질의를 받았을 때는 "법을 따르겠다"고 했다가 곧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그는 "법 위반이 발생해 우리가 현장에 갈 이유가 있다면 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가지 않을 것"이라며 "요원과 정보 분석관들은 현장 사무소에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텔 국장의 이날 발언은 실정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 연방법은 무장한 연방 요원이나 군 병력이 "총선 또는 특별 선거가 실시되는 장소"에 배치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연방정부가 군대나 무장 요원을 투표소에 투입해 유권자를 위압하거나 선거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입니다.

앞서 존 케인 미 합참의장도 지난달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간선거 때 투표소에 군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웰치 의원은 파텔 국장의 답변이 연방정부의 권한을 동원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웰치가 청문회에서 "11월 투표에서 미국 국민의 뜻에 어떤 식으로도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고 다그치자 파텔은 즉답을 피한 채 "당신의 거짓말 연극에는 절대 동참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약속한다"고 받아쳤습니다.

이후 양측 사이에는 격렬한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웰치 의원은 파텔 국장을 트럼프 대통령의 아첨꾼이라고 비난하자 파텔은 "모든 사람이 당신이 완전한 사기꾼이라는 걸 보고 있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반격했습니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대테러 담당과 국가정보국(ODNI) 고위직, 국방부 장관 대행 비서실장을 지낸 파텔은 2기 정부 들어 FBI 국장에 파격 발탁된 인물로, 트럼프의 충성파 측근으로 꼽힙니다.

NYT는 이날 파텔의 발언들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가오는 선거에 더 강하게 개입하려 할 수 있다는 민주당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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