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의 역대급 '황제 의전'...속내는?

2026.09.24 오후 09:55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넉 달 만에 미국에서 재회한 시진핑 국가주석을 최고의 예우를 갖춰 맞이했습니다.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으로 끊임없이 계산기를 두드리는 트럼프가 역대급 '황제 의전'을 한 속내는 뭘까요?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용기를 타고 미국 워싱턴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시진핑 국가주석.

화려한 레드카펫 위에 21명의 미군 각 군 의장대가 도열해 시 주석을 맞이합니다.

시 주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예포가 발사되고 B-1 전략 폭격기가 환영 비행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떠들썩한 행사를 위해 꼬박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지난 5월 베이징 방문의 답방 성격이라 해도 이례적인 역대급 '황제 의전'입니다.

[민정훈 / 국립외교원 교수 : 공항에 영접하러 갈 때 대체로 장관급 인사나 의전장이 나가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대통령이 직접 나가서 시진핑 주석을 맞이했기 때문에 파격적인 의전이라 할 수 있고.]

누구보다 손익 계산이 빠른 트럼프가 견제 대상인 시 주석을 파격적으로 영접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외적으로 입지가 좁아진 트럼프의 정치 상황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란전과 고물가라는 악재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겁니다.

[김대호 /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 소장 : 이란에 대한 핵 문제, (그것의) 근본 해결에 대한 전 세계적인 지지, 국민들에 대한 여론전에도 활용하고 싶은데 중국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란전쟁을 도저히 미국의 의도대로 끝내기 어렵다]

또 희토류와 AI 패권 문제로 담판을 지어야 하는 현실에서 시진핑을 한껏 띄워주고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속셈도 읽히고 있습니다.

[민정훈 / 국립외교원 교수 : (양국이 그동안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해왔는데) AI 불안, 통제 부분에 있어서는 낮은 수준에서 핫라인을 구축하자, 이 정도는 합의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며 시 주석은 알맹이 없는 회담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커, 실질적인 성과보다 보여주기식 회담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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