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네타냐후 유엔 연설에 중동·아랍국들 '집단 퇴장' 항의

2026.09.25 오전 07:24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자 각국 대표단이 집단으로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현지 시간 24일 유엔총회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소개되자 전쟁 당사국인 이란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튀르키예, 키르키스스탄, 팔레스타인 등 중동과 아랍 국가들을 포함한 수십 명의 대표단이 자리에서 일어나 줄지어 퇴장했습니다.

통상 유엔 회의장에선 퇴장은 불만과 거부 의사를 나타내는 강력한 외교적 항의 표시입니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 일부 국가가 연설국 지도자와의 관계에 따라 자리를 뜬 경우는 있었지만, 이처럼 수십 명이 무더기로 퇴장한 것은 처음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외교적 고립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연단에 오른 네타냐후 총리는 소란에도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작에 앞서 간단히 말씀드리겠다"며 "아직 이 회의장을 떠나지 않은 또 다른 '도덕적 겁쟁이'들이 있다면 지금 나가주시기를 바란다"고 받아쳤습니다.

통상 15분 안팎인 유엔총회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약 40분간 자신감 있는 태도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유럽 지도자들을 향해 '반유대주의 폭도들'에게 굴복했다고 비난하는 한편, 카타르와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에 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특히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을 겨냥해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주장하며 "많은 유대인이 더 이상 뉴욕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맘다니 시장은 네타냐후 총리를 '전쟁 범죄자'로 규정하며, 뉴욕을 방문할 경우 경찰을 동원해 체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네타냐후 연설 직후 맘다니 시장은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는 늘 그래 왔듯, 이번 연설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집단학살 행위를 미화하려는 근거 없는 거짓말을 되풀이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유엔본부 밖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수백 명이 몰려 "이스라엘 무장 지원 중단", "가자·이란 주민 생존 보장"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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