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알맹이 없이 끝난 회담...11월까지 더 만나는 이유는?

2026.09.26 오후 03:02
[앵커]
2박 3일간의 미중 정상회담이 공동 합의문 없이 종료됐습니다.

AI 패권과 타이완 문제를 비롯한 핵심 이슈들에 대해 두 정상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정상은 올해 안에 두 번 더 만날 것을 기약하며 연쇄 회동을 예고했는데, 이유와 배경이 뭔지 국제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회 기자!

먼저 지금까지 두 정상이 논의한 현안과 결과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사흘 동안 네 차례 만났습니다.

무역과 관세, 이란·대만·북핵을 포함한 국제 정세, 그리고 AI 등 첨단 기술 문제를 폭넓게 논의했습니다.

일부 합의를 이룬 건 무역 분야입니다.

양국은 기존의 '무역 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산 농축산물과 보잉 항공기 구매를 확대하고, 미국은 비민감 품목의 관세를 내리거나 보복 대상에서 빼주는 선에서 실질적인 타협을 이뤘습니다.

나머지 핵심 현안들은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특히 이란과 타이완 등 안보 분야에선 기존의 원칙론만 재확인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이란 지원을 용납할 수 없다"고 압박했고, 중국은 "대화로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타이완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가장 날 선 신경전이 벌어진 이슈였습니다.

시 주석이 "타이완 문제를 잘못 다루면 미중 관계가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며 경고성 발언까지 내놓았는데 결국 양측 모두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는 데 그쳤습니다.

북핵 등 한반도 문제 역시 의견을 교환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고 원론적인 수준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번 회담에서 AI와 첨단 기술을 두고도 두 정상 간 온도 차가 뚜렷했다고 하는데, 좀 전에 AI 관련한 새 합의 내용이 전해졌죠?

[기자]
조금 전 들어온 AFP의 보도를 보면 백악관은 팩트시트를 통해, 미중 양국이 인공지능 관련 사건·사고를 다루기 위한 '양자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AI의 위험과 이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미중 슈퍼 인텔리전스 대화'를 개설했다고 전해집니다.

앞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AI 기술에 대해 규제 없는 가속을 주장한 반면, 시 주석은 통제와 위험 관리를 위한 협력을 제안하며 맞서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실제로는 소통 채널 구축까지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핵심 현안에서는 대립하면서도 AI로 인한 돌발적인 위기 상황만큼은 긴밀히 소통해 통제하겠다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동 합의문이 나오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대개 성공적인 정상회담 뒤에는 양국이 합의한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은 공동 합의문 없이 종료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AI 패권이나 대만 문제 등 국가 이익이 직결된 핵심 현안에서 완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전면적인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다 보니, 구체적인 충돌이나 독소 조항을 서면으로 남겨 갈등을 키우기보다는 정상 간의 친분을 과시하는 쪽을 택한 겁니다.

갈등 표출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선에서 '진전'이나 '상호주의' 같은 외교적 수사로 갈음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무역 협상 결과 발표를 주말을 지나 오는 28일 월요일에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연내에 두 번 더 만나기로 한 것도 눈에 띄는데, 여기엔 어떤 배경이 있습니까?

[기자]
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양국이 조율한 실질적인 무역 성과의 세부 내용을 우리 시간으로 오는 28일 월요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시차를 두고 발표하는 건 시진핑 주석이 미국 현지 시간으로 금요일에 이미 귀국길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주말 동안 양국 실무진이 합의된 농산물 구매 규모나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 등 정밀한 수치들을 최종 정리해서, 월요일 영업일에 공식 발표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두 정상이 연내에 추가로 만나기로 예고한 무대는 11월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와 12월 미국 플로리다 G20 정상회의가 유력합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AI나 안보 같은 난제들을 한 번에 풀지 못하자, 일단 합의가 가능한 농산물 등 무역 분야를 먼저 출범시키고 까다로운 현안은 향후 회동으로 넘긴 겁니다.

여기에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양국의 정교한 셈법이 작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 팜벨트 농민들의 표심을 잡을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고, 중국 역시 미국의 선거 결과와 정세 변화를 지켜본 뒤 후속 회담에서 본격적인 패를 맞추겠다는 전략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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