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사고 전엔 ‘지형 변화'·사고 뒤엔 ‘조사 중'...군의 입은 무겁다? [앵커리포트]

앵커리포트 2026.09.28 오전 06:55
지형 변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작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우리 군이 내놓은 설명입니다.

북한군이 일정 기간 작업했고, 그 결과 지형 변화가 생긴 건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작전 보안상 밝힐 수 없다는 겁니다.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까지는 인정하면서도,

어디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우리 군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장도영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그러니까 북한군이 내려와서 거기에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 동안에 우리 군의 원칙이 그러면 무대응인 건가요?) 무대응이 아닙니다. (그럼, 어떤 그러면 대응을 하신 건지요?) 저희가 작전적 조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것을 일일이 설명드리는 것은 보안상 제한됩니다.]

딱 일주일 뒤, 바로 그 지형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수색로를 만들던 장병들이 폭발 사고를 당했습니다.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로 장병 3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뒤에는 설명이 달라졌을까요?

사고 다음 날 첫 브리핑에서도,

정확한 사고 지점은 어디인지,

지형 변화는 언제 처음 식별했는지,

그동안 우리 군의 대응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핵심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은 사실상 전혀 없었습니다.

[장도영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합참에서 좋아하시는 표현인 지형변화지역이 발견된 시점은 언제쯤이신가요?) 제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올해, 이번에 8월 들어서 새로 매설한 지역인가요?) 제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거를 모르실 리가 없는 것 같은데 확인해 보시겠다는 거예요? 아니면 말씀을 못 해주시는 거예요? 작전 보안인가요?) 제가 확인해 보고, 제가 지금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진 못해서. (어제도 덧신 관련해서 제가 여러 번 문의를 드렸는데 끝까지 확인 안 해주셨잖아요. 이번에 확인해 주실 거예요?) 제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조사 방식에 대해선,

조사팀이 하는 일이라 잘 알지 못한다는 답변이 나왔고,

전날 3명이라고 했던 부상자는,

다음 날엔 2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축소 발표 비판까지 자초한 거죠.

닷새 만에 조사 준비, 엿새 만인 어제 1차 합동 조사를 벌였지만,

폭발 원점까진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군이 보여주는 모습은 명확합니다.

사고 전에는 지형 변화,

사고 뒤에는 조사 중,

표현만 달라졌을 뿐,

최소한만 답변하고,

핵심 질문에는 입을 닫고,

사실을 아주 조금씩 공개하는 행태입니다

물론 안보에는 비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군이 무엇을 알고, 어떻게 대응했는지,

이런 기본적인 내용까지 '안보상 비밀'이어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