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 유럽의회 본부에 '벌거벗은 트럼프' 동상

2026.10.07 오전 10:00
유럽연합(EU)의 입법기구인 유럽의회 본부 건물에 '벌거벗은 트럼프' 동상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본부 건물 내에는 현지 시간 6일 '오렌지 흑사병'(Orange Plague)이라는 제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동상이 전시됐습니다.

2.5m 높이에 23K 순금으로 도금된 이 동상은 나체의 트럼프 대통령이 한 손에 골프채를 든 채로 자신보다 훨씬 체구가 작은 남성의 등 위에 올라탄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동상 옆에는 래프 톨스토이의 명언 "나는 한 남자의 등 위에 앉아 있다. 나는 그를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 그의 등에서 내려오는 것만 빼고는"이라는 내용이 담긴 카드가 비치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톨스토이의 저서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나오는 귀족, 기득권층으로 지목하며 민중의 어깨에 기어올라 앉아 있으면서 그들의 삶을 압박하고 있는 구조적 위선을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DPA 통신은 또 작가가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허세와 권력욕에 도취돼 자신의 진짜 모습(권력의 민낯)을 보지 못하는 통치자의 어리석음을 나체와 금박이라는 대비를 통해 풍자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동상을 제작한 덴마크 작가 옌스 갈스키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방해해왔다고 주장하며, 이를 비판하기 위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동상 전시를 추진한 덴마크 출신 페르 클라우센 유럽의회 의원은 "만약 누군가 너무 비판에 민감한 나머지 이러한 조각상이 유럽의회에 전시되는 걸 견디지 못한다면, 그는 세계무대에 설 자격이 없을 것"이라고 DPA 통신에 말했습니다.

이 동상은 지난해 브라질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당시에도 거리에서 공개 전시된 바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 동상은 오는 8일까지 전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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