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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학점' 아시안게임 폐막...다음 대회는 4년 뒤? 5년 뒤?

2026.10.05 오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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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어제 폐회식을 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습니다.

32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로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이었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죠.

스포츠부 홍주예 기자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어제저녁 열린 폐회식 이야기부터 해 볼까요?

[기자]
어제저녁 6시부터 일본 나고야의 미즈호 공원 육상경기장에서 폐회식이 열렸습니다.

지난달 19일 개막한 뒤 16일간 펼쳐진 열전이 공식적으로 끝난 건데요, 우리나라에선 그제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에서 금메달을 딴 서채현이 기수로 나섰습니다.

다음 대회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립니다.

경기장에 카타르 국기가 게양됐고, 카타르 승마 선수 자심 알 쿠와리가 말을 타고 등장해 무대를 누비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시안게임이 4년마다 열리니까, 이제 다음 대회는 2030년이겠군요?

[기자]
사실 이번 대회도 4년 만이 아닌 3년 만에 열렸습니다.

직전 대회인 2022 항저우 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면서 2023년에 개최된 탓입니다.

올해 아이치·나고야 대회가 열렸으니까 예정대로라면, 다음 도하 아시안게임은 4년 뒤인 2030년에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이게 확실치 않습니다.

5년 만인 2031년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개최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이유가 뭡니까?

[기자]
배경엔 예전만 못한 아시안게임의 위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에 최정예 선수단 대신 2진급 선수단을 내보내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고, 대중의 관심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흥행 실패는 당연히 수익 저하로 연결되는데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OCA는 대회 개최 시기를 기존 짝수해에서 홀수해로 바꾸는 카드를 내놨습니다.

아시안게임을 하계 올림픽 직전 해에 열어서 올림픽 예선으로 활용하면, 정상급 선수들의 출전을 유도할 수 있고 대회의 위상도 그만큼 올라갈 거란 구상입니다.

이 방안이 다음 아시안게임부터 적용되면 도하 대회는 차차기 올림픽인 2032 브리즈번 대회 1년 전인 2031년에 열리게 됩니다.

[앵커]
아시안게임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줄다 보니, 이번 대회에서도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여러 노력이 나왔잖아요?

[기자]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위해 거액을 들여 시설물을 지었는데, 행사가 끝난 뒤엔 쓸모가 없어지는 현상을 '흰 코끼리' 문제라고 부릅니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런 '흰 코끼리'를 없애기 위해 대표적으로 별도의 선수촌을 짓지 않았습니다.

대신, 선수들을 조립식 컨테이너와 크루즈선, 호텔에 묵게 했는데 여러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컨테이너 숙소 침대가 지나치게 작고 물이 새는가 하면, 크루즈선 숙소에선 남녀가 한 방에 배정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수송 문제가 가장 심각하고 빈번했습니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일본과 결승전 당일 오전에 셔틀버스가 오지 않아서 훈련을 취소해야 했고, 남자 배구 대표팀은 셔틀버스가 엉뚱한 곳으로 가서 훈련이 무산됐습니다.

대회 조직위도 공식 사과했습니다.

[오무라 히데아키 / 아이치현 지사·대회 조직위원장 : 버스 지연이나 다른 운송 문제로 불편을 겪은 선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와의 남자 하키 예선 경기를 앞두곤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가 연주되기도 했고요, 폐회 전날인 그제 남자 축구 시상식에선 금메달을 딴 한국의 태극기가 국기 게양대 한가운데에 게양돼야 했지만, 애국가가 끝날 때까지 제대로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그동안 많은 국제대회를 다녔지만 이렇게 문제가 많은 대회는 처음"이라며 "등급을 매기자면 낙제점인 F급"이라고 촌평했습니다.

[앵커]
국내에선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이 도마 위에 올랐죠?

[기자]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대 0으로 이기고 아시안게임 4연패를 확정 지은 뒤, 남자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의 발언이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양민혁은 "메달은 중요하지 않았다",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는 말로 성과에 찬물을 끼얹었고요, 박승수가 경기 후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쓰고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도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금메달을 못 땄으면 9일 뒤 입대할 예정이었다는 주장 이기혁은 인터뷰에서 "군대 안 간다"며 금메달을 들어 올렸다가 빈축을 샀는데, 어제 귀국하면서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이기혁 /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주장 : 혜택들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발언들로 인해서 저희의 생각들이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았나 하는 것을 통해서 저희 선수들이 모두 반성을 하고 있고…]

앞서 역시 금메달을 딴 야구대표팀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최정예 멤버로 팀을 꾸려놓고 일본의 실업야구 선수들에게 1승 1패를 하면서 어렵사리 1위 자리를 지킨 터라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병역 혜택이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잖아요?

[기자]
정식 명칭은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인데요,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입지가 낮았던 1973년 만들어졌습니다.

스포츠와 예술을 통해 국위를 선양하는, 즉 한국을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였습니다.

1990년에 올림픽은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획득하면 3주간 기초군사훈련과 544시간 체육봉사활동으로 18개월간의 군복무를 대체하는 것으로 재정비했습니다.


이후 40년 가까이 큰 변화 없이 제도가 유지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야구에선 박찬호와 추신수, 축구에선 손흥민과 이강인 등이 병역 특례를 디딤돌 삼아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의 경우, 2진급을 내보내는 국가가 많아 한 수 아래 팀들을 쉽게 꺾고 혜택을 누린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이 문제가 되면서 병역 특례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는데요, 다양한 국제대회의 권위와 규모, 경쟁 수준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누적 점수제 도입 등 제도 보완론뿐만 아니라 제도 폐지론까지 고개를 드는 가운데, 어느 선에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입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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