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 해병대원의 현지 여성 살해 사건 이후 반감이 확산하자 미군이 긴급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48시간 동안 음주와 외출 금지 등이 핵심 내용인데, 이런 조치가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일본 언론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고자 겐타 오키나와 지사는 살인 사건 이후 도쿄로 건너가 다카이치 총리에게 요청서를 전달했습니다.
과거에도 미군 사고가 터질 때마다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바뀐 게 없다면서, 말뿐인 대책 말고 미군 기지 부담을 줄여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고자 겐타 / 일본 오키나와 현 지사 (지난 7일) : 최근 발생한 강도 살인 사건은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큰 충격과 불안을 안겨줬고, (미군) 기지 관련 부담 경감의 급박한 필요성을 다시금 각인시켰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7일) : 수사에 대한 전면적인 협조, 미군과 관계자에 의한 재발 방지 대책의 철저한 이행, 유가족에 대한 적절한 지원과 대응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미군에 대한 반감이 확산하자, 현지 지휘관과 미국 대사는 물론 루비오 국무장관까지 거들며 수사에 대한 미군의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미군이 취한 조치는 48시간 동안 장병들의 외출과 음주를 금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30일 동안은 야간에만 외출을 막았습니다.
기자회견에서는 이 정도 조치로도 괜찮냐는 취지의 질문이 거듭 나왔습니다.
[일본 기자 (지난 9일) : (미군이) 30일간을 자숙 기간으로 정해 심야 외출 금지 조치를 시행합니다. 장관은 이러한 조치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일본 기자 (9일) : 장관은 미군의 30일간 야간 외출 금지 조치 등이 재발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견해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약속이나 한 듯 답변은 똑같았습니다.
[기하라 미노루 / 일본 관방장관 (7일) : 이러한 조치들은 미군이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 일본 방위상 (9일) : 이번 조치는 미국 측이 사건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기강 확립과 사건 발생 방지를 위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분노한 시민들은 피켓을 들고 거리로 몰려나왔습니다.
[시위 참가자 (8일) : 전체 미군 기지의 70%가 국토의 0.3%에 불과한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사실상 1%의 인구에 99%의 부담을 전가하고 있는 셈입니다.]
오키나와에서는 지난 1995년 미군 3명이 12살 소녀를 납치해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대규모 대중 시위로 번진 적이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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