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연방법원 판사가 워싱턴DC에서 최고급 골프장 재개발을 추진하는 트럼프 정부에 대해 "분노를 넘는 실망"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골프장의 나무 5백 그루를 주말 아침 기습적으로 잘라버린 게 문제였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골프장에 있는 커다란 나무를 중장비로 밀어버립니다.
반바지를 입은 골퍼들이 멍하니 지켜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0일 미국 연방정부가 워싱턴DC 이스트포토맥 골프장의 나무 5백 그루를 잘라냈습니다.
문 연 지 100년 넘는 공공 골프장인데, '골프광' 트럼프 대통령은 재개발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
백악관 연회장 증축 공사가 시작된 뒤부터는 철거 잔해를 쌓아두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재커리 펜돌리노 / 워싱턴DC 골퍼 : 사람들은 화려한 사설 골프장으로 바뀌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곳, 날씨가 좋은 날 누구나 나와서 운동할 수 있는 곳을 원합니다.]
시민단체가 공사를 막아달라고 소송하면서 재판이 시작됐는데, 연방정부가 사실상 공사에 돌입한 겁니다.
미 연방법원은 토요일 아침에 이뤄진 트럼프 정부의 이 기습적인 벌목을 중단시켰습니다.
애나 레예스 판사는 긴급 심리를 열고 "분노를 넘어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며 "정부가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내무부가 이날 벌목은 보수 작업일 뿐이라고 해명하자 "최악으로 대응했다"고 질책하면서 법정모독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방 판사가 이례적인 강한 어조로 비난한 이유는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공사를 해야 할 때는 사전에 제대로 알리라는 당부를 정부가 무시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2025년 10월) : (백악관 연회장) 공사 시작은 얼마나 걸릴지 물으니까 오늘 밤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나는 대통령이니까 제약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농담 아니냐고 했어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추진되고 있는 백악관 대형 연회장과 초대형 개선문 건설 등의 워싱턴DC 재개발 공사는 그 적법성을 놓고 여러 건의 소송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디자인 :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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