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특사, 유럽에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재개 제안"

2026.10.18 오후 12: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끌어내려는 방안으로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구매 재개를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이달 초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및 유럽 주요국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구매가 평화 합의안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했습니다.

미국 측이 꺼낸 이 구상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유럽 대표단은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지원 아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미국의 제안은 수년간의 노력을 무위로 되돌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에너지 업계 입장에서도 유럽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요를 줄어들게 할 수 있어 반발이 나올 수 있는 방안입니다.

NYT는 "수년간 이어져 온 미국의 에너지 정책을 뒤집을 만한 제안"이라며 "모스크바에 경제적 호재가 되는 동시에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되살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유럽과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러시아산 가스에 다시 의존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는 점을 고려하면 윗코프 특사의 제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종식 노력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악관은 NYT에 보낸 성명에서 전쟁이 "유럽 전역의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에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을 낳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은 최종 합의의 일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경제적 유인책을 담은 포괄적 평화안을 놓고 우크라이나, 유럽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전투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평화와 경제 회복, 지역 전반의 안정을 위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재개하면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사용료 수입을 다시 얻을 수 있고, 유럽 입장에서도 유권자들이 원하는 에너지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시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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