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깜짝 방중' 김정은 행보 배경은?...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은?

2026.10.25 오후 02:32
■ 진행 : 김혜린 앵커
■ 출연 : 이동우 YTN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당일치기로 중국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최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중국 서열 4위 왕후닝 정협 주석과 만났습니다.

그 배역은 무엇인지, 이동우 해설위원실장과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정은의 이번 방중은 1년여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죠? 1년 전의 방중은 어떤 정치적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기자]
북한의 러시아 파병으로 북러 관계가 밀착 국면에 돌입한 상태이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록 당일치기이지만 방중을 함으로써 북중 경제 협력의 복원을 몸소 보여주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지난 15일에 북한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됐는데요.

2014년 완공됐지만 12년이나 닫아뒀던 왕복 4차선 도로를 통해 중국으로 건너감으로써 북중 경제 협력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점을 대내외에 보여준 것으로 보입니다.

또 외형상 중국의 6·25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항미원조기념일인 10월 25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중 혈맹관계를 강조하고 양국의 전략적 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중요한 역사적 시기에 생명과 피로 조선을 지원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을 추모하고, 항미원조 영웅들에 대한 조선 측의 진심 어린 감사와 영원한 경의를 표하고자 이번에 단둥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중 목적이 항미원조 기념일을 기리기 위해 방중했다는는 점을 간접적으로 설명한 것이지요.

[앵커]
김정은이 이용한 신압록강대교는 어떤 다리입니까? 신압록강대교를 건넌 정치적인 상징성이 있을까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압록강대교는 지난 2014년에 중국이 4천억 원을 넘게 투입해 완공했습니다.

왕복 4차선으로 길이가 3킬로미터가 넘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북한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미비 등 이유로 개통이 미뤄졌습니다.

또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국경을 봉쇄한 것도 개통이 지연된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게다가 2012년 집권한 김정은 입장에서는 이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과 교류가 활성화되고 개혁 개방이 확산되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핵에 부정적인 중국과 관계가 원활하지 못했고요.

그 와중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을 통해 러시아에 더 가까이 갔었지만 경제적으로 크게 기여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이 다리 개통을 계기로 중국과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이지요.

중국도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인적 왕래와 경제 무역 협력을 확대해 양국 인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양국 교류는 주로 중조우의교를 통해서 이뤄졌는데요.

이 다리는 당초 왕복 철교였던 것을 단선 철도로 바꾸고 철로 하나는 자동차도로로 바꾼 것이어서 교행에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1943년에 완공된 철교여서 대형트레일러 등이 통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신압록강대교 개통은 경제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앵커]
앞서 한국은행은 북한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3.5%로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경제 전문가는 더 높을 거라고 진단했고요.

그럼에도 경제 협력을 내포한 것, 여전히 외부의 경제적 지원이 더 절실하기 때문입니까?

[기자]
러시아 파병으로 인해 일부 경제적 이득을 얻었지만 이것으로 북한 내수 경제까지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다시피 러시아는 산업구조가 많이 붕괴된 상태이기에 에너지 등 일부 경제 협력과 원조가 있었지만 대부분 군사 협력과 원조에 머문 것이 아닌가 풀이됩니다.

그렇기에 전통의 혈맹인 중국으로부터 경제 원조와 협력을 받는 것이 절실한 상황 아니었나 분석됩니다.

하지만 한국은행과 미국의 한반도 경제전문가는 북한 경제가 최고의 호황기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은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북한 쌀값이 서너 배 오르고 달러 대비 환율이 만 원에서 7만 원까지 오른 것을 보면 실제 북한 인민들의 생활고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분석인 것이지요.

[앵커]
김 위원장이 직접 움직여서 한때 시진핑 주석과 만나는 것 아니냐, 예상도 있었는데요.

2인자 리창 총리도 아니고 서열 4위 왕후닝 정협 주석이 영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기자]
현실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지 못한 건 중국 내부 정치 행사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부터 중국 공산당 최대 행사인 5차 중앙당 전체회의 즉 '5중전회'가 열리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도 리창 총리도 김 위원장을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서열 4위인 왕후닝 정협 주석이 영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기상으로 볼 때 북한이 뭔가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활성화해야하는 그런 상황에 몰린 것 아닌가 하는 그런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 10월 25일 중국이 말하는 항미원조 기념일로 6.25 전쟁에 참여해 첫 승리를 일궈낸 기념일이기에 여기에 맞춘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기에 항미원조 기념탑에 헌화하고 조문을 하는 일정을 이번에 포함시킨 것이지요.

[앵커]
김 위원장이 중국을 찾아간 건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만으로, 역대 여섯 번째입니다.

방중에는 북한의 외교적 포석이 있는데, 역대 방중과 이번 방중 비교한다면요?

[기자]
이번 방중은 시진핑 주석을 만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고요.

자동차를 통해 방중한 것도 특이합니다 물론 자동차를 이용한 것은 지난 15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직접 활용한다는 의가 있지만요.

지금까지 북중 정상회담은 대부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그래픽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두고 2번 방중했고요 2019년 2월 하노이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방중한 적이 있습니다 하노이 정상회담이 실패한 뒤에도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졌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북미정상회담 관련 얘기 오고간 것은 아닌지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뒷배, 백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의 혈맹을 과시하면서 미국과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인 것이지요.

[앵커]
최근 김정은 위원장 사망설이 돌았었는데, 당일치기 방중으로 건재함 과시했습니다.

김정은 대신 권력을 잡았다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뒷줄에서 수행했는데, 이번 방중으로 사망설은 뜬 소문으로 일단락된 것인데요 이렇게 사망설이 자주 거론되는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무엇보다 후계 구도의 불확실성이 대표적 이유로 거론됩니다.

이미 3대에 걸쳐 세습이 이루어졌고요.

유력한 후계자로 떠오른 딸 주애는 13세로 어린 나이 여성이란 점이 권력 취약성을 키워 뜬소문을 양산한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김정은 위원장이 170cm 키에 140kg 이상 초고도 비만에 애연가란 사실도 건강 이상설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또 독주를 즐겨마시고 새벽 5시 정도에 잠을 잘 정도로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것도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을 둘러싼 루머는 반복 생산될 가능성이 적잖아 보입니다.

[앵커]
이번 방중이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동의하시나요?

[기자]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음 달 중순에 중국 선전에서 APEC 정상회담이 열리기에 중국의 주선으로 북미정상회담 불씨를 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간절히 원하는 상황이지만 북한은 사실 느긋한 입장입니다.

이미 러시아 파병을 통해 러시아와 경제, 군사적 협력망을 구축한데다 이번 방중을 통해 여전한 북미 혈맹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요. 김정은과는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누가 회담을 원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김정은과 관계는 매우 좋습니다.]

트럼프는 김정은과 관계가 좋다고 반복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를 계속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 입장에서는 서두를 필요없이 트럼프의 애를 태우면서 몸값을 높여갈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실제로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방중 목적을 추가로 분석할 필요가 있지만 북미 정상회담의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은 "불패의 북중 친선"을 강하게 역설하며 혈맹 관계를 부각했습니다.

다음 달, 중국에서 APEC이 열리고 이때 미중 정상이 또 만나게 되는데요.

시진핑 주석이 북미 회담의 중재자, 혹은 지렛대 역할을 할까요?

[기자]
중국이 북미 회담의 지렛대 역할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이나 북한이 북미 대화에 선뜻 나설 필요성은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북미 정상회담을 일종의 성과로 보고 있는 트럼프가 애가 타면서 구애를 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또 중국 입장에서는 혈맹인 북한이 대미 관계에서 일종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기에 굳이 북미 대화를 중재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 핵개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기에 이와관련한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하지만 북미 정상이 만난다고 그게 끝은 아니죠.

북한 비핵화 같은 성과가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이 간극을 좁혀나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기자]
북한 비핵화는 가장 뜨거운 감자인데요.

아무리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해도 북한 비핵화가 합의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손에 쥐고서 비핵화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이런 면에서는 중국의 말도 듣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합니다.

그렇기에 북미대화가 설사 열린다고 해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현재 핵개발을 완성한 선에서 일단 중지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중재안 등이 나올 수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협상가 성격이 강한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같은 중재안을 전격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우리 정부도 이같은 안에 대해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측에 이같은 방안을 제안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이번 방중 과정에서 대북 제재 준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중국을 향해 제재 준수 입장 변화를 요구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동우 해설위원실장과 김정은 방중과 관련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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