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 조성 중인 인공 섬에 길이 3천m급으로 추정되는 활주로를 건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25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민간 정보 수집·분석 기관 '딥다이브'의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의 앤털로프 암초를 메워 조성 중인 인공 섬에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3천m급 활주로로 보이는 구조물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앤털로프 암초는 1970년대부터 중국이 실효 지배하는 파라셀 군도 남서부에 있는 작은 환초로, 중국이 지난해 말부터 급속히 매립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딥다이브에 따르면 지난 2월 촬영된 사진에는 환초 내부에 여러 준설선이 모여 해저에서 퍼 올린 대량의 토사로 인공 육지를 조성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9월 촬영 사진에서는 환초 북부에 활주로로 보이는 구조물이 확인됐고, 그 인근에는 평탄하게 정리된 주기장으로 보이는 토지도 발견됐다고 딥다이브는 전했습니다.
활주로로 보이는 이 구조물이 완공되면 길이 2,700m가 되고, 오버런(이탈 방지 완충 안전 지대)구역까지 합치면 3천m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딥다이브의 분석입니다.
이 규모라면 전투기뿐 아니라 대형 수송기와 공중 급유기, 폭격기, 조기 경보기 등 대형 항공기 운용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중국은 파라셀 군도 내 앤털로프 암초에서 90㎞ 떨어진 우디 섬에 약 2,700m 길이 활주로를 정비해 둔 채 전투기를 이착륙시키고 있습니다.
딥다이브의 오하라 본지 대표는 "중국군은 항공기의 상호 지원 기지로 앤털로프 암초를 활용하는 것을 고려하는 게 아닐까"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밖에 앤털로프 암초에는 길이 약 670m 부두가 정비돼, 대형 화물선이나 유조선 접안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딥다이브는 추정했습니다.
그간 중국은 앤털로프 암초에 새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기상 예보와 과학 연구 등 민간 목적 시설 존재에 대해서만 언급했습니다.
중국은 파라셀 군도에서 약 760㎞ 떨어진 스프래틀리 군도에도 이미 3천m급 활주로를 건설 중이고, 레이더 시설 설치와 대공 미사일 배치 등 군사 거점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하라 대표는 "스프래틀리 군도나 파라셀 군도에서 항공기나 함정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면 중국은 남중국해를 점이 아닌 면으로 장악할 수 있게 된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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