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 세계 가상화폐 탈취 60% 북한 소행 추정"...'사이버 외화벌이' 산업화

2026.10.31 오후 06:10
[앵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8조 원대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됐습니다.

북한 해커들이 지난해에만 3조 원 가까운 가상화폐를 훔쳤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사이버 해킹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뒷받침하는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지적입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

북한 해킹 조직이 63억 달러, 우리 돈 약 8조 4천억 원을 탈취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는데, 북한의 가상화폐 해킹은 이미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입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화폐가 20억 달러, 우리 돈 2조 9천억 원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탈취액의 60%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유엔 안보리 전문가 보고서를 인용해 2017∼2023년 북한 소행으로 의심되는 가상화폐 기업에 대한 공격은 모두 58건으로, 피해액이 3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습니다.

[톰 키팅 / RUSI 금융·안보센터 소장 : 북한은 국제사회에 의해 합법적인 자금 조달 수단들이 차단되자,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할 방법을 모색해 왔습니다. 그리고 아주 초기부터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파악했습니다.]

실제 북한은 어린 시절부터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사이버전 전문인력으로 육성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올해 보고서에서 평양 모란봉대학이 군사학과 해킹·암호 해독을 결합한 5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탈취 자금이 북한 외화 수입의 절반, 무기 개발 비용의 약 40%를 충당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아리 레드보드 / TRM Labs 정책 총괄 : 북한은 이 자금을 가능한 한 빨리 가상화폐에서 현금으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무기 확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거나 각종 물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이버 해킹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외화벌이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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