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란 핵시설 표적" vs 모즈타바 "무한 대응"

2026.11.01 오후 01:49
미국의 이란에 대한 공격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양측은 극적으로 외교 해법을 찾으려는 간접 협상을 이틀째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중동 정세에 분기점이 될 것으로 꼽혀온 미 중간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31일까지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처리해야 할 표적이 남아 있다"며 위협을 끌어올렸습니다.

반대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 그동안 조용했던 행보를 깨고 "제한 없는 즉각 대응"을 지시하며 무력 카드를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과 카타르 대표단은 현지 시간 31일 도하에서 만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전날 테헤란에서 12시간 넘게 이어진 협의에 이은 것으로, 카타르는 협의 과정에서 미국 측과도 수시로 조율했습니다.

카타르는 앞서 양측이 신뢰 구축을 위한 상호 조치를 이행하는 '7일 계획'을 제시했지만,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중재안이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이 이란 해상 봉쇄를 풀고 자산 동결을 해제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게 이란의 요구조건입니다.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7일 계획' 수정안으로 "카타르가 우리 측 제안의 이행 기간을 5일로 단축할 것을 제안했고, 우리는 이행 기간을 2일로 줄이는 방안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역시 협상 재개 조건으로 이란의 핵 양보를 요구하고 있어 협의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2기 운명이 걸린 중간선거를 목전에 두고 미 행정부는 외교와 무력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중재 협상 이틀차인 31일 미국이 이란의 군사력 상당 부분을 무력화했다면서 "한두 곳은 아직 처리해야 하지만, 10분이면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란 내 핵시설로 의심받는 '곡괭이산'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매체인 MS나우는 걸프 지역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걸프 동맹국들에 이르면 중간선거 다음 날인 4일 "짧고 강도 높은" 공습에 대비하라고 알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에서도 한층 강경한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최고지도자실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31일 "어떤 수준이나 유형의 위협에 대해서도 즉각적이고 강력하며, 지리적 제한이 없는 대응으로 맞서야 한다"고 군에 지시했습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군 수뇌부와 만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습니다.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가 숨지고 최고지도자에 오른 그는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강경파 안보 수장인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공격이 재개되면 오랜 핵무기 금지 방침을 해제할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밝혔습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핵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보낸 서한과 관련해 레자이 사무총장은 서한을 읽었지만 아직 답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의 어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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