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북, 가상화폐 8조 탈취"...중간선거 D-2 '초접전'

2026.11.01 오후 03:11
■ 진행 : 황이서 앵커
■ 출연 : 김희준 YTN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의 국내외 정책에 영향을 미칠 '중간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투표 수가 5천만을 넘길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고 합니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부는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의 군불을 때는 한편북한을 8조 원대 가상자산 탈취의 배후로지목해 관심이 쏠립니다. 김희준 YTN 해설위원과 함께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오늘 나온 속보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미국 FBI가 8조 원대 사상 최대 가상 자산 탈취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이걸 강력한 압박으로 봐야 할까요?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최대 63억 달러, 8조 4천억 원대의 가상화폐 무단 인출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게 지난 29일입니다. 그런데 미국 FBI가 단 이틀 만에, 범행의 배후로 북한 정예 해킹 조직인 '트레이더트레이터'를 공식 지목한 겁니다. 비밀경호국과 국세청 범죄수사국 등이 즉각 공조해 결론을 낸 것인데요. 미국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 경로 등을 사전에 치밀히 추적·감시해 왔다는 방증이라고하겠습니다. 오늘 발표는 대북 제재의 그물망을 사이버 금융 분야까지 완전히 조이겠다는 경고라고 하겠습니다. 이번 피해액은 사상 최대 규모이자북한 국민 총소득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막대한 액수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 가상화폐 탈취액의 약 60%를 북한이 차지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만큼 사이버 외화벌이는 그만큼 북한 정권의 핵심 자금줄이라고 하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북한의 제재 우회 통로를 공표해 국제사회의 제재 공조를 촉구하는 동시에, 불법 자금이 핵미사일 고도화에 전용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은 통치자금 마련을 위해 해커를 전략적으로양성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 미국의 발표에 북한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기자]
북한은 그동안 핵 무력 완성을 추구하는 한편 사이버전 능력 강화에도 막대한 자본과 에너지를 쏟아 왔습니다. 특히 전문 인재 육성에 공을 들였는데우수한 어린 학생들을 선발해 수년간 훈련시키고대학 전문과정도 마련해 뒀습니다. 2천 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북한의 외화벌이는 해외에 노동자를 파견해 벌목, 건설, 봉제 등 노동집약적 사업에 집중돼 있었는데요. 그런데 유엔의 강력한 대북 제재와 국경 봉쇄로 이 같은 경로가 차단되자 2010년대부터는 국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단기간에 막대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사이버 외화벌이'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많이들 기억하실 텐데요. 2014년 소니 픽처스 해킹과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에 이어서워너크라이랜섬웨어로 공격 등으로 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FBI 발표에 대해 침묵하거나 아니면 전면 부인하며 반발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동시에 물밑에서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자금 세탁 경로를 더욱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이렇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발언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1기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서2기 정권 들어서도 끊임없이 대화의 손짓을 보내왔습니다마는 최근에는 만날지 여부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 속도조절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회담에 준비가 돼 있다"며 다시금 여지를 열어뒀습니다. 다만 루비오 장관의 발언을 자세히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한국 같은 동맹국이 우려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 회담에 열려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아직 회담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고요. '미국과 동맹국이 우려하는 문제'가뭘까 생각해 보면북한 비핵화와 핵미사일 위협 중단으로 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용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마는 북한이 최근 한미 핵심 자산을 겨냥한 정밀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등 위협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무장관으로선 조건없는 대화를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중간선거를 코앞에 두고 대북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희망하는 북미 대화의 가능성도 열어둔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달 G20 정상회의가 있잖아요. 그때 북미 정상의 회동이 가능할까요?

[기자]
오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이 계기에 전격적으로 북미 정상이 회동할 수 있느냐, 성사될 수 있느냐 묻는다면,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낮다고 답하겠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단둥을 당일치기 방문하며 북중 친선을 과시했고요. 북미 대화 의중을 타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아직 대화의 여건은 성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우선 북한은 G20 회원국이 아니라서김 위원장이 다자 외교 무대나 별도의 이벤트에 불쑥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중국 전승절을 계기로 처음으로 다자외교 무대에 서면서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이는 북중러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얻는전략적 이득이 크기 때문에 행한 것이고요. 하지만 '하노이 노딜'의 뼈아픈 경험이 있는 김 위원장 입장에선 대북 제재 완화나 안전 보장 등이 사전에 조율되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금 빈손 회담에 나설 유인은 희박하다고 하겠습니다. 더욱이 미국이 8조 원대 가상자산 해킹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것도 걸림돌이 될 수가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열망이 강한 만큼중간선거 이후 의회 지형과 정세 전망, 북한의 호응을 보면서 회담을 다시금 추진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이어서 미국 중간선거 이야기도 해 보겠습니다. 경합주는 점점 늘어나고 사전 투표도 5천만 명을 넘었다고 하세요. 열기가 뜨겁다고 하는데판세를 어떻게 보세요?

[기자]
이번 선거는 상원 100석 중 약 3분의 1인 35석, 하원은 435석 전원을 새로 뽑는 투표입니다. 현재 의석 구도를 보면 상원은 공화당이 우위에 있고, 하원은 미세한 차이로공화당이 과반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이번 선거에서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하고, 상원은 경합지 결과에 따라 다수당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급등과 고물가, 전쟁 피로감이 트럼프 정부 심판론에 불을 붙이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캔자스, 아이오와 같은 공화당의 절대 텃밭인 중서부의 지역은 물론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시피 같은 남부 지역마저 격전지로 점점 분류되면서초접전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전투표자가 5천만 명을 넘긴 것은 정권 심판론이 분출하는 가운데 양당 지지층이 총결집하는 결과로도 해석이 됩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2기 후반부 국정 동력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인데요. 하원이 민주당이 장악할 경우 핵심 공약 예산 편성이 제동이 걸리고, 상원에선 내각 인준권까지 가로막히게 돼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 발등에도 불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격전지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가 다시 현장을 찾기로 했더라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지인 캔자스와 아이오에 대한 현장 유세를 취소하고 온라인 유세로전환하겠다고 밝혔는데, 갑자기 전격적으로 번복하고다시금 현장 유세에 나섰습니다. 언론들이 트럼프 건강이상설과 피로 누적 문제를 보도하자 여기에 격분하면서 다시 현장을 찾기로 한 겁니다. 10월 한 달 동안에만 30번 가까운 강행군 유세를 소화하며 건재함을 과시하는 모양새입니다. 미국이 땅덩어리가 매우 넓어서 하루에 한 번씩 격전지를 찾았다는 얘기인데 아주 힘든 일정이거든요. 민주당 역시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전면에 등판해 정권 심판에 화력을 쏟아부으며 반격하고 있습니다. 텃밭마저 격전지로 바뀌자 트럼프 대통령이막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패배에 대한 우려로분위기가 침울하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트럼프 대통령은 표심을 잡기 위해 현금 지급 같은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고 있고요. 선거 결과 불복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불리했던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숨은 보수층인 '샤이 트럼프'의 결집으로 당선된 바가 있습니다. 그만큼 투표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그런 신중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서 달라지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란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 이 이야기도 나오고 있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 중에 이란 표적 한두 곳을 처리한다고 하면서공세 수위를 높인 발언도 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이란 곡괭이산 등을 거론하면서 한두 곳을 타격할 수 있다. 그리고 10분이면 해낼 수 있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주둔 미군으로부터 공격 군사 옵션 보고받았고미국 정부가 동맹국들에 중간선거 다음 날인 4일 공습에 대비할 것을 통보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간선거 직후 이란 타격설이 고조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하지만 루비오 장관은 G20 외교장관회의에서"트럼프는 이란 재공격 여부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 정부에서 두 갈래의 메시지가 나오는 셈인데요. 이란을 압박하면서도 외교적 퇴로를 열어두는 그런 행보라고 하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 선거 직후 실제 전면 공습에 나설지는 선거 결과와 국제 유가 움직임 등과 직결된다고 하겠습니다.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국면 전환을 위해 군사 카드를 꺼낼 위험성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사우디 등 역내 동맹에 대한 보복 타격을 가하게 될 경우 가 있기 때문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따라서 미국으로서도 전면전의 늪에 빠지기보다는, 국지적 타격을 가하는 동시에 종전 협상을 도모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희준 YTN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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