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가 소속사와 맺은 계약이 아티스트의 기본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등 유례없이 가혹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뉴진스가 10대 연습생 시절 체결한 비밀 계약서를 입수해 학습권과 수면권, 휴식권 등을 보장해야 한다는 정부 표준계약서와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뉴진스 멤버들이 새벽 2시까지 연습하는 일이 적지 않았고 연습실이 CCTV로 녹화됐으며, 멤버 5명 가운데 4명은 학교를 자퇴했다고 그룹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또 표준계약서에 따르면 계약이 종료될 때 아티스트의 이름과 이미지, 목소리에 대한 소속사 권리도 소멸해야 하지만, 뉴진스 계약서에는 이러한 조항도 빠져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소속사는 뉴진스의 초상권과 음성권을 계속 사용할 수 있고, 이를 학습한 인공지능으로 음성 복제본이나 챗봇 생성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반면 불성실한 태도나 부적절한 이성 교제 금지 등 의무 조항은 대폭 늘어났고, 연습생 시절 성형과 미용 시술 비용을 상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소속사 주도의 계약 해지 시에도 막대한 위약금을 물도록 해 실제로 멤버 가운데 한 명은 계약이 해지되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액의 위약금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진스 멤버 부모 중 한 명은 계약서 서명 전에 일부 조항 변경을 요청했지만, 어도어 측은 "초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계약 자체를 재검토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사실상 거절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과거 미국에서도 한국과 비슷한 시스템이 있었지만, 아티스트 이익을 대변하는 독립된 변호사와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지금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급격한 성장을 이룬 한국에서 '성공을 위한 희생'이라는 관념이 뿌리내린 점을 이 같은 제약적 계약의 배경으로 꼽으며 누군가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는 발상이 드물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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