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내 치아로 뼈이식재 만든다'

2009.05.17 오전 06:21
[앵커멘트]

국내 연구진이 자신의 치아를 이용해 뼈이식재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공치아인 임플란트를 할 때 자신의 치아로 만든 이식재를 사용하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자신의 사랑니를 뽑아 만든 뼈이식재를 이용해 임플란트를 심은 이규동 씨.

어금니가 심하게 썩은데다 잇몸뼈까지 모두 상한 상태였지만, 뼈이식재 덕분에 시술이 잘 됐습니다.

[녹취:이규동, 임플란트 시술 환자]
"동물뼈나 다른거 사용하는건 불안하고, 찝찝하잖아요. 내 치아를 사용한거니까 부작용도 없고 마음이 놓이죠."

임플란트는 치아의 뿌리를 잇몸뼈에 심는 것인데, 잇몸뼈가 부실하면 뼈이식재를 사용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소나 죽은 사람의 뼈로 만든 이식재를 사용했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가격도 비쌌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버려지는 치아를 이용해 뼈이식재를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자신의 치아로 만들기 때문에 면역 거부 반응도 거의 없고, 유전적으로 비슷한 가족이 사용해도 효과가 좋습니다.

[녹취:김영균,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
"동물뼈나 다른 사람의 뼈를 사용한 것 보다는 유전적, 전염적 위험에서 안전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사랑니 정도 크기의 치아로 뼈이식재를 만들 경우 임플란트 2~3개 할 수 있는 분량의 이식재가 나옵니다.

게다가 뽑은 치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따로 잇몸을 절개할 필요도 없고, 치유기간도 3분의 1 정도 단축됩니다.

만드는 데 일주일이 걸리고, 한번 만들어 놓으면 실온에서 5년까지, 영하 80도에서는 20~30년 장기 보관도 가능합니다.

이 방법이 보편화되면 지금의 제대혈 처럼 자신의 유치나 어금니를 이식재로 가공해 필요할 때 사용하는 '치아 은행'의 운영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