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에 변형이 생겨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황반변성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녹내장, 당뇨병성망막증과 함께 실명의 3대 원인 질환인 만큼 제대로 알고 제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임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 전 갑자기 오른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은 50대 남성입니다.
최근에는 왼쪽 눈마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망막의 한 가운데에 있는 황반이 손상되면서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황반변성 때문입니다.
[인터뷰:조인찬, 황반변성 환자]
"처음에는 갑작스럽게 (황반변성이) 와서 바로 실명이 돼서 힘들었는데, 왼쪽 눈이 올때는 점점 휘어져 보이면서 가운데 물체가 안보이니까 사람 얼굴을 구별할 수 없어서 지금은 힘든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병성망막증과 함께 실명의 3대 원인 질환으로 꼽힙니다.
최근 5년 사이 환자 숫자가 60% 급증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는 질환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10명 가운데 9명 가까이가 이 질환을 전혀 모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망막협회가 일반인 1,700여 명에게 황반변성을 아는 지 물었는데, 200여 명 만이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실명의 원인도 백내장이나 녹내장이라는 응답이 대부분이었고, 황반변성을 꼽은 경우는 7%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강세웅,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아주 심한 위축을 일으키거나 아주 심한 흉터 반응을 일으킵니다. 그렇게되면 세포들은 어느 시점이 지나서 다시 살아나지 않거든요. 다시 거꾸로 돌릴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영구적인 실명을 일으키게 됩니다."
황반변성은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한쪽 눈을 가리고 물체를 봤을때 찌그러져 보이거나 암점 등이 보이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평소에는 등푸른 생선이나 당근, 시금치 같은 황산화성 식물을 섭취하는게 도움이 됩니다.
또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고 담배나 술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황반변성은 일단 시력 장애가 시작되면 이전 시력을 회복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50대 이상은 6개월에 한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