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줌 인 피플] 충치 예방 초콜릿이 있다?…식의약 맞춤 치료 연구에 앞장서는 이기원 교수

2015.12.09 오후 04:06
■ 이기원,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교수

[앵커]
심장병과 피부 노화를 막아주는 콩의 효능을 살린 식품부터 상식을 뒤엎고 충치를 예방하는 초콜릿을 개발하는 등 식의약 치료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과학자가 있는데요, 오늘 '줌 인 피플'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식의약 맞춤 치료 시스템센터 이기원 교수, 자리에 나와주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님께서는 10년 넘게 ‘콩’에 대해 연구해온 ‘콩 박사’로 유명하신데요, 이렇게 ‘콩’에 관해 연구하게 되셨던 계기가 있습니까?

[인터뷰]
원래 식품을 전공했기 때문에 식품에서 학위 과정에 들어가면서 어떤 주제로 연구할까를 생각하다가 외국에서 안 하는 것을 하려다 보니 대부분 전통 식품 원료를 이용해서 약으로도 쓰고 또 최근에는 한방식품 외에도 한방화장품, 한방의약품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데 그런 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연구가 많지 않아 그 분야에 뛰어들면 해외 연구자들과 대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습니다. 그중에 콩이 전통적, 의학적으로 건강에 알려져서 이런 것을 이용해서 기능성 연구를 하는 것을 주제로 삼게 되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콩의 효능을 활용해서 어떤 연구들을 진행해오셨나요?

[인터뷰]
콩은 이미 미국에서 심장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헬스 클레임'이라고 건강에 대해 표기가 되어있고, 국내에서도 콩에 있는 성분을 이용해서 건강기능식품에 다이어트원료로 개발되어 있습니다. 저희 연구는 콩에 있는 성분 중에 약콩이라고 하는 한방에서 많이 쓰이는 약용 콩으로부터 콩 안에는 기능성 물질인 펩타이드, 이소플라본 등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용도에 맞게끔 각각의 약콩으로부터 특정한 기능성이 강화된 소재들을 얻어서 그 소재에 맞게 화장품 원료로도 쓰고 또는, 기능성 중에서도 체지방을 감소한다든지 아니면 피부건강에 도움을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콩으로부터 소재화시켜 여러 제품에 적용하는 연구를 해왔습니다.

[앵커]
이와 함께 초콜릿은 많이 먹으면 이가 상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교수님께서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초콜릿도 개발하셨다고요? 어떻게 개발하셨는지 그 과정이 궁금하네요.

[인터뷰]
초콜릿도 원래는 콩의 일종입니다. 카카오빈이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먹는 약품처럼 카카오는 유럽에서 오랫동안 약으로 써왔던 원료이고요. 카카오가 너무 써서 식품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설탕을 많이 넣기 시작했고 원래 수제 초콜릿은 맷돌로 갈아서 만듭니다. 전

통은 물리적으로 다른 일체 화학적 첨가를 하지 않고 카카오만 가지고 가공품을 만들도록 해왔는데 한국에는 원료가 없다 보니 카카오의 파우더만 사다가 카카오 버터를 쓰는 것이 아니고 팜유를 넣습니다. 그리고 쓴맛을 없애려고 화학적 처리를 하고 설탕을 넣습니다.

그래서 원래 카카오는 폴리페놀도 많고 건강한데 이러한 설탕이 들어가면서 충치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설탕을 넣지 않고 말티톨이나 팔라티노스와 같은 혈당이 올라가지 않는 기능성 당을 이용해서 원래 전통적으로 먹었던 그런 초콜릿을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칼로리 걱정과 충치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초콜릿인데, 미용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현재 생산되고 있나요? 반응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실제는 면세점에도 들어가 있고, 최근에 호텔하고도 계약돼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서울대 병원에서 임상 실험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콩이나 카카오를 가지고 환자들을 대상으로 피부노화에 대한 예방 효과에 대해서 임상실험을 걸쳐서 제품화가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고추의 매운맛과 관련된 연구도 진행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매운맛이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나요?

[인터뷰]
고추는 제일 많이 사용되는 향신료인데요. 고추는 매운맛은 통각입니다. 캡사이신 성분과 그 외에도 비타민C가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카로티노이드 빨간색 색소가 많습니다. 그래서 비타민도 많고 폴리페놀 화합물도 많은데 문제가 되는 성분이 캡사이신입니다.

이 물질을 진통제 약으로 쓰이고 있는 물질로 좋게는 진통 효과가 있고 나쁘게는 최루탄 가스의 원료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극성이 있어 캡사이신 자체로만 이용하게 되면 피부의 자극을 주고 반면에 이런 것들을 완화해 주는 다른 성분이 있어 고추를 식품으로 이용할 때는 괜찮은데 너무 자극적인 고추만을 이용했을 때에는 자극성에 의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체지방을 감소시키거나 혈당을 떨어뜨리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추가 가지고 있는 기능성을 맞춤 식품으로 가려면 자극성에 대해서 민감하신 분들은 피하고 그런 것들에 문제가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완화나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이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식의약’ 분야를 연구해오시면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꾸준히 발표하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원래 제가 식품을 전공할 때 몸에 좋은 것을 연구하고 싶었는데 한국 식품이 몸에 좋다고 얘기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발효나 식재료를 이용해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얘기하는데 이런 것들은 융합을 통해서 임상적으로 입증되어야 하지만 최근에 많이 연구되는 유전체 연구와 같은 다양한 과학 기술을 통해서 한국 식품이 의학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는 데 의미가 있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우리나라의 식의약 분야 연구가 계속해서 발전하려면 어떤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한 공간의 벽이 허물어져야 하는데 아직도 자기 분야를 고집하는 것이 있는데 결국은 문화가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속해 있지만 혼자 연구하는 것보다 다른 분야에 사람들과 같이 생각하고 그런 것들을 통해 사회문제 등을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해낼 수 있는 자유로운 문화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이기원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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