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역대 5번째 강진에 전국 흔들...원전, 안전할까?

2016.07.06 오후 01:00
■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앵커]
어제저녁(5일) 8시 반쯤 울산시 동구 동쪽 해역 52km 해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놀란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폭주하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울산 지역에는원전이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연결해 이번 지진 상황과 원전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어젯밤 규모 5.0 지진으로 전국이 흔들렸습니다. 보통 5.0이면 어느 정도 지진이라고 보면 될까요?

[인터뷰]
우리나라는 1978년 이후로 지진 관측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는데요. 규모 5. 0 이상이 지금까지 7차례 정도밖에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지진 포함해서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큰 지진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만약에 이런 지진이 내륙에서 발생을 하게 되면 진앙지에서는 건물 등에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정도의 지진이 되겠습니다.

실제로 과거에 규모 5점대 지진이 내륙에서 발생을 했을 때 사람들이 부상을 당하는 일들도 발생을 했습니다.

[앵커]
일본에서는 워낙 큰 지진들이 많이 일어나서요. 일본과 비교를 해 보면 5.0이 작아보일 수도 있으나 그래도 우리는 관측 이래 7차례, 5.0 이상은 7차례 정도밖에 안 된다는 말씀이신 거죠?

[인터뷰]
네, 일본 같은 경우는 최대 지진규모가 동일본대지진 같은 경우에 9. 0까지 나왔거든요. 그리고 규모 7로도 되는 것은 매년 수회씩 발생할 정도로 굉장히 빈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는 워낙에 내륙의 안쪽에 존재하고 힘이 쌓이는 속도가 느리다 보니까 큰 규모의 지진들이 발생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과거에 우리나라 역사기록물을 보게 되면 규모 7 정도 되는 지진들이 발생한 기록들이 있는데 이런 지진들은 그렇게 빈발하지는 않고요. 수백 년을 주기로 해서 발생하는 게 아닌가 하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도권에서도 일부 감지가 됐다고 하는데 혹시 교수님도 이런 느낌이 좀 있으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이번 지진은 느끼지 못했었고요. 과거에 오대산지진이라고 발생한 적이 있는데 당시 오대산지진이 규모가 4. 8이었습니다.

그런데 수도권에도 당시에 저녁 9시쯤 됐었는데요. 강한 진동을 만들어냈었는데 그 지진은 제가 느껴본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5.0 근처가 되면 이렇게 넓은 지역에서 느낄 수 있는 정도군요?

[인터뷰]
특히나 한반도 같은 경우에는 하드락이라고 해서 경암지역에 해당됩니다. 경암지역의 특성은 뭐냐하면 지진파가 전달이 될 때 먼 거리를 전파하더라도 에너지가 많이 줄어들지 않은 상태로 먼거리를 전파하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한반도 같은 지역을 전파를 할 때는 굉장히 먼거리까지 가서도 여전히 지진파가 강한 상태로 남아 있게 되고 그곳에 존재하는, 살고 있는 사람들도 지진파의 진동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앵커]
울산 앞바다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데요. 이건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인터뷰]
울산 앞바다 같은 경우에는 쓰시마-고토 단층대가 대마도 서쪽을 따라서 발전을 한 것이 동해까지 연결이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이 단층대는 크고작은 지류 단층이라고 하는 것들을 주변에 만들어놓고 있습니다. 이 지류단층은 마찬가지로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이 현재 일본 열도를 충돌을 하는데 그 충돌력이 전달이 되면서 같이 움직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쓰시마-고토 단층대가 워낙에 큰 단층대로 발달되어 있다 보니까 이곳에서는 크고작은 지진들이 과거로부터 많이 발생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2012년도 2월달에는 동일본대지진 직후에 이곳에서 규모 2.4에서 3. 2가 되는 지진이 연쇄적으로 더 발생한 바가 있거든요.

그러다가 이번에는 규모 5. 0 지진이 발생하다 보니까 단층대의 크기 같은 것을 가지고 볼 때 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여력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이 되는 겁니다.

[앵커]
교수님, 마지막으로 짧게 하나만 질문드리겠습니다. 울산지역에 원전이 있지 않습니까? 이 때문에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사실인데 이번에는 주변 원전에 이상이 없었습니다마는 하지만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일어난다면 조금 우려가 될 만한 그런 상황입니까?

[인터뷰]
네, 원자력발전소 같은 경우에는 설계지진이라고 그래서 견딜 수 있는 한계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는 0. 3G, 중력가속도 G인데요.

거기까지 견딜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는데 쉽게 말씀드리면 규모 6점대 후반의 지진이 바로 그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지하에서 발생을 했을 때 지표에서 만들어내는 진동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과 같은 지진이 규모 5점대라든가 6점대 지진이 해역 지역에서 한 5, 60km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고리나 월성 등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에는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는 상황이 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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