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대구에서 열린 바나나, 알고 보니 '파초'

2017.06.29 오후 06:07
■ 성기철 /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관

[앵커]
얼마 전 대구, 광주에서 바나나가 열렸다는 소식 전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화제가 크게 됐었죠. 그 열매가 실제로는 파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성기철 연구관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성 연구관님 나와 계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성기철입니다.

[앵커]
바나나가 아니라 파초다 이 얘기인데요. 어떤 식물입니까, 파초라는 것이?

[인터뷰]
파초와 바나나는 둘 다 파초과 파초속으로 생김새가 비슷하며 단지 종이 다를 뿐입니다. 파초는 영어로 열매가 단단하다고 해서 하디바나나라고 불리는데 이 파초는 파초속 중에서 가장 북쪽 지역까지 분포를 하며 온대식물로써 추위에 견디는 힘이 대단히 강합니다.

그래서 유럽이라든지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자라고 있습니다. 반면 바나나는 열대식물로 경제적인 재배는 남북위 25도 이내 연중 기온 변화가 적은 그런 지역에서 주로 재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파초를 살펴보면 넓적한 잎사귀 사이로 바나나 모양을 한 열매가 맺혀져 있지 않습니까? 크기는 조금 작지만 영락없는 바나나인데요. 바나나와 파초의 구분법이 있습니까?

[인터뷰]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우리가 구분할 수 있는데 파초와 바나나 모두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고 그리고 둘 다 암꽃이 먼저 피는 그런 특성이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로 파초의 경우에는 타가수분을 합니다.

다른 파초 나무의 꽃가루를 받아서 수분이 되어야만 열매가 맺히게 됩니다. 파초도 암꽃이 먼저 피고 한참 후에 수꽃이 피는데 이 암꽃이 필 때 다른 파초 나무에 수꽃이 피어가지고 수분이 되어야만 열매가 자라는데 이 시기에는 수꽃이 피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분이 되지 않으니까 결국 불임이 되어서 열매가 크지 못하고 멈춰버리게 되는 것이죠. 그렇지만 환경이 적합한 열대지역에서는 수분이 될 경우 검정색의 단단한 씨가 생기게 됩니다.

한편 바나나는 단위결과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암꽃만 있어도 열매가 자라고 종자가 생기지 않는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수분이 되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고 씨가 생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보는 파초 열매가 더 이상 자라지 않고 멈춰 있다면 이것은 우리가 먹는 일반 바나나가 아니라 관상용으로 재배되는 파초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로 꽃대에서 나오는 포라고도 하는데 이것의 색깔로도 쉽게 구분이 됩니다.

파초의 포는 황갈색이지만 바나나 포는 일반적으로 적자색을 띕니다. 다음에 세 번째로 잎 뒷면 상태로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바나나 잎 뒷면은 분 모양의 흰 가루가 발생되지만 파초에는 흰 가루가 없고 옅은 녹색을 띱니다.

[앵커]
바나나가 우리가 흔히 즐겨먹는 과일 가운데 하나인데요. 파초는 먹을 수가 없는 겁니까?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파초의 경우에도 수분이 되어서 열매가 달린다고 하더라고 5~10cm 정도로 크기가 아주 작고 또 단단한 씨가 많으며 맛도 떫어서 실제 식용으로는 부적합해서 주로 정원 관상용으로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바나나 재배 지역은 주로 아열대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국내에서 바나나가 재배되기는 어려운 환경으로 봐야 됩니까?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바나나의 경우는 겨울철 온도가 중요한데 우리나라처럼 서리가 내리는 온대지역에서는 노지 같은 경우에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제주도 서귀포 경우에도 작년 1, 2월달의 최저 평균을 보면 4.5에서 4도씨 정도로 아직 5도씨를 넘지 못합니다. 따라서 제주도에서도 노지 바나나 재배는 불가능하다는 그런 의미가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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