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2040년 고갈' 동해 심층수...다시 살아났다!

2018.03.27 오전 01:22
[앵커]
바닷속에 산소가 충분하지 않으면 어패류가 살지 못하는 죽음의 바다가 되고 맙니다.

우리 동해도 예외는 아닌데요.

지구온난화로 오는 2040년 산소가 고갈될 것으로 보였던 동해 심층수가 최근 다시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국과 러시아 연구팀이 25년간 추적한 연구 결과를 양훼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우리나라와 러시아, 그리고 일본에 둘러싸인 동해.

동해는 바닷물의 생성과 순환, 변형이 독립적으로 이뤄지는 특징을 갖고 있어 태평양 등 큰 바다와 닮아있습니다.

특히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깊은 바닷물, 동해 심층수는 특별합니다.

다른 대양 심층수보다 수온과 염분 분포가 균일하고 바닷속 산소가 많아 '동해 고유수'라고도 불립니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로 차가운 동해 심층수가 새로 만들어지지 않아 학계에서는 오는 2040년이면 용존산소가 고갈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김규범 /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온난화와 함께 동해는 지구 해양에 대해서 훨씬 더 빠르게 그 순환이 줄어들고 거의 이제 중단되었다 이렇게 생각을 해왔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최근 동해 심층수가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1993년부터 25년 동안 19차례에 걸쳐 러시아 연구진과 함께 동해 전역을 꾸준히 관측해 온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1990년대까지 심층수가 크게 줄었지만, 2000년대 이후 수심 2천m 이상 저층수가 다시 활발하게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에도 겨울철 차가워진 바닷물이 러시아 지역 동해 북부 표층에서 심해로 가라앉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남성현 /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동해의 가장 깊은 곳까지 저층 해수를 형성하는 그런 해수로 다시 잘 활성화됐다…그래서 2040년이 되도 저층수가 완전히 소멸하지 않고 유지가 되는, 그래서 용존산소가, 표층에 있던 산소를 저층수까지 다시 공급하는 그런 작용이 계속 다시 이루어지고 있다.]

동해는 수온이 올라가면서 대표 어종 명태가 사라지고 해안 침식까지 일어나는 등 생태계에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 30년 동안 동해 해수 변화가 구체적으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하기 위해 올가을 러시아와 공동 연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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