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마가 본격화하면 하천이 범람하면서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수해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현재 한 개 하천에서만 시범 운영 중인데, 앞으로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입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역대 가장 긴 장마를 기록했던 2020년 여름.
시커먼 흙탕물이 차오른 제방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구조됩니다.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불어난 하천에 갇힌 겁니다.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지역인 도림천입니다.
지난 10년간 이곳에서만 140여 명이 고립사고를 당했고, 두 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하천 상류에 인공지능 기반 장비가 설치됐습니다.
먼저 하천 중앙에 초음파를 쏘아 하천의 수위를 측정해 상류에서 흐르는 물의 양을 알아냅니다.
또 지능형 CCTV가 고화질 촬영 영상을 바탕으로 물의 속도를 분석합니다.
두 정보를 종합해 일정 시간 동안 흐르는 물의 양, 이른바 유량을 계산하면 상류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도 언제 범람하게 될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윤선권 / 서울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초당 30프레임의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물 입자가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가는 시간과 거리를 가지고 물의 유속을 산정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또 같은 하천이라도 자치구별로 제각각이었던 기존 수해방지 대책을 하나로 통합하는 매뉴얼도 마련됐습니다.
도림천 상류인 관악구에서 위험이 감지되면 중하류인 동작구와 구로구, 영등포구에도 대피 명령이 내려지는 겁니다.
[임성은 / 서울기술연구원장 : 기술이나 시스템은 행정 칸막이를 넘을 수 있습니다. 상류는 비가 많이 오고 범람하고 있는데, 하류는 내용을 알지 못해서 대피 명령을 내리지 못해 발생하는 피해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현재 도림천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이 시스템을 27개 하천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하천 범람 위험을 최대 30분 먼저 예측하고,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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