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과학 한스푼] 뇌사자 몸에서 살아 기능하는 돼지 신장...'이종이식' 어디까지 왔나?

2023.08.20 오전 04:46
[앵커]
최근 미국에서 뇌사자에게 이식한 돼지의 신장이 한 달 넘게 정상적으로 기능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처럼 유전자변형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한 연구가 국내에서도 활발한데, 이식 외에 치료법이 없는 환자들에게는 큰 희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연구팀이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신장을 뇌사 상태에 있는 50대 남성에게 이식했습니다.

이식된 신장은 수술 후 바로 소변을 생산해내며 정상적인 활동을 보였고, 한 달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특별한 면역 거부 반응 없이 제대로 기능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버트 몽고메리 / 뉴욕대 의대 랭건병원 교수 : 수술 후 집게를 떼자 돼지의 신장으로 사람의 피가 들어가며 분홍빛을 띠었고, 몇 분 후에 소변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동물의 장기를 사람이나 다른 종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은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없앤 형질전환 동물의 장기를 이용합니다.

이식에 적합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를 키운 뒤 신장을 다른 동물에게 이식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국내에서도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사람과 비슷한 영장류에 이식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최근에는 원숭이에게 돼지의 신장을 이식해 221일까지 생존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윤익진 /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 : 중요한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는 생존의 최소 달 수를 6∼9개월로 보거든요. 임상시험에 대해 고려해 볼 수 있는 생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국내에서는 이르면 3년에서 5년 안에 돼지 신장을 이용한 임상시험을 한다는 목표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가 이종이식 연구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상황.

이른 시일 내에 이종이식이 가능해지면 장기 이식 외에 치료법이 없는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동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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