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울증 겪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지만, 정신과 병원 진료를 꺼리는 분위기 역시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요.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평소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쓰는 언어 습관을 자동으로 분석해 정신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인공지능을 개발했습니다.
취재에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처음으로 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우울증이 심각한데,
우울증을 겪는 2030 세대 환자 수는 34만 6천여 명으로, 지난 5년 동안 20대는 90.3%, 30대 환자는 77.5%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지도 모른 채 지내다가 정도가 심해져 극단적 선택으로 까지 몰리는 일도 많다는 겁니다.
우울증은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데, 우울증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는 정신건강검진을 받는 청년층은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병원을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이 평소 언어 사용패턴을 분석해, 정신과 진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알려주는 인공지능이 개발됐습니다.
이 인공지능을 스마트폰에 일단 설치하면 별도의 작동 없이도, 최소 2주에서 한 달 정도면 사용자의 언어 사용 분석이 이뤄집니다.
정신건강 진단과 관련된 언어 패턴은 문자 메시지와 같은 키보드 입력 데이터와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음성 데이터 중 사용자의 목소리만 분리해낸 데이터에서 찾아냅니다.
특히 중앙서버로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스마트폰 안에서 자체적으로 분석이 이뤄져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는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이성주 /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 우울증을 가지신 분들의 이제 데이터를 저희가 이제 확보를 해서 일단은 학습을 시켰고요. 저희가 연합 학습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사용자의 데이터가 절대로 사용자의 전화기에서 떠나가지 않습니다.]
연구진은 개발한 인공지능으로 언어 패턴을 분석한 결과, 업무 시간보다 저녁 시간에, 동료보다는 친구나 가족과 대화했을 때 정신건강과 관련된 단서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전문가 상담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개발한 인공지능을 애플리케이션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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