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망막은 한번 나빠지면 회복이 어렵고 완치가 불가능해 증상을 늦출 수 있는 항염증제를 눈 안으로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 최선인데요.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망막 염증에 따라 약물 전달 속도를 조절해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안과 질환.
그중에서도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은 지난 10년 사이 환자가 2배 늘어났습니다.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 질환 인식률은 크게 낮은 편입니다.
실제로 황반변성은 초기에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대다수가 악화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데, 문제는 한 번 손상된 망막은 회복이 어려워 현재로써는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김재석 /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 : 눈 속에다가 직접 약물을 주사로 넣어야 되기 때문에 환자들이 이제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워하는 그런 점들이 있는 것이 치료의 장애이고, 약물이 작동하는 기간이 지나가면 이 병이 다시 재발하기 때문에….]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망막 내 염증 정도에 따라 약물 전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은 우선 특정 악성종양 치료에만 활용되던 EZH2 억제제가 망막 변성의 진행 정도를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EZH2 억제제를 넣어 안구 내부의 유리체와 성분이 비슷한 히알루론산 기반의 염증 반응성 하이드로젤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하이드로젤을 망막 변성을 앓는 쥐에게 주사하자 망막 내 염증의 94%가 줄어들었습니다.
또, 함께 들어간 염증 반응 가교제가 염증 정도에 따라 약물이 퍼지는 속도를 조절해, 약효 지속 시간이 4배 늘어났습니다.
[노현희 / KIST 뇌과학연구소 연구원(제1저자) : 눈 안에 있는 유리체와 비슷한 성분의 히알루론산 성분을 섞기 때문에 인체에 좀 더 적합하고 하이드로젤에 담긴 약물을 쓰는 경우에는 환자의 이제 염증 상태에 따라서 염증 정도가 심하면 약물이 빨리 퍼지고 느리면 천천히 퍼지게 됩니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이 상용화되면 몇 주 마다 주사를 맞아야 하는 환자들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 개발한 하이드로젤의 장기간 안정성 확인은 물론, 동물 인지실험과 토끼, 영장류 등을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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