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내륙에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해 안갯길 운전 시 앞차가 보이질 않아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안개 낀 정도에 따라 자동차 후미등 밝기를 알아서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취재에 임늘솔 기자입니다.
[기자]
짙은 안개에 뒤차가 앞차를 갑자기 마주하면서 손 쓸 틈 없이 부딪힙니다.
뒤따라 오던 차들도 마찬가지, 순식간에 차량 백여 대가 추돌하면서 도로는 마비됐습니다.
이처럼 안개 낀 날에는 운전 중 앞 차량이 잘 보이지 않아 추돌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조영/ 고양시 일산서구 : (날씨가 안 좋을 때) 차선이 좀 더 잘 보였으면 좋겠고 아무래도 사고가 날까 봐 걱정되다 보니까]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안개 낀 도로에서 자동차 후미등 밝기를 스스로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후미등은 차량이 도로 상황을 수신할 수 있는 V2I(브이투아이) 통신 기술을 활용해 안개 농도에 따라 4단계로 최적의 밝기를 나타내는 방식입니다.
안개가 가득한 터널 안에서 기존 후미등과 이번에 개발한 후미등을 비교해봤더니 후방 60m에서는 이번에 개발한 후미등만 인지할 수 있습니다.
해가 뜰 무렵, 안개가 매우 짙은 상황을 가정하고 실험해봤더니 새로 개발한 후미등이 기존보다 평균 29배, 최대 32배까지 밝아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박원일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로교통연구본부 전임연구원 : 안개 시정거리에 따라 최적의 후미등 광도 값을 찾기 위해서 실증 실험을 통해 결과 분석을 했고 이를 알고리즘으로 구현했습니다.]
연구팀은 개발한 후미등 밝기 조절 기술은 현재 양산되는 차량은 물론 자율주행 차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석기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로교통연구본부 연구위원 : 자율주행차가 잘 후미등을 볼 수 있게 적외선을 적용한 후미등을 같이 개발해서 하이브리드 형태로 적용할 예정이고요.]
또, 이번 기술로 추돌사고를 예방해 안정적인 교통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연구팀은 도로의 안개 시정계 없이도 차량이 시정거리를 직접 측정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취재 : 황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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