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비만약 GLP-1 작용제, 생쥐 실험서 수명 12% 늘려

2026.09.06 오전 04:29
비만약 GLP-1 작용제, 식욕 억제하고 포만감 유도
GLP-1 '세마글루티드', "생쥐 실험서 노화 늦춰"
미 UC 버클리, 생쥐에 세마글루티드 투여 실험
"사람 노화·수명 영향…장기 인체 임상연구 필요"
[앵커]
GLP-1 계열의 비만약이 생쥐 실험에서 평균 수명을 12% 늘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직 초기 연구 단계지만, GLP-1 계열 비만약이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 이외 다른 방식으로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은별 기자입니다.

[기자]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도하는 방식의 비만약인 GLP-1 작용제.

GLP-1 작용제의 성분인 세마글루티드가 최근 생쥐 실험에서 노화를 늦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UC 버클리 연구진은 세마글루티드를 생쥐에 투여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등으로 나눠 노화 정도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 결과 세마글루티드를 지속해 투여받은 생쥐의 평균수명이 834일로 투여하지 않은 그룹보다 약 12% 더 길었습니다.

또 세마글루티드의 효과가 단순히 음식 섭취량이 감소했기 때문인지 확인하기 위해 음식 섭취량을 24% 줄인 그룹과 비교했더니 체중과 체지방 감소는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세마글루티드를 투여한 쥐에서는 탐색 행동과 공간 기억 등이 치료 시작 당시의 기능 수준을 넘어 개선됐습니다.

또 세마글루티드 투여군에서는 골수 조혈 줄기세포의 노화 완화, 염증과 세포 노화 감소 등 노화 관련 생물학적 지표도 개선됐습니다.

[박근용 / 건양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몸에 있는 염증이라는 것은 결국은 노화를 유발할 수도 있고 우리 몸의 어떤 산화제에 의한 부산물들이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거든요. 그런 산화 작용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연구진은 세마글루티드가 단순히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 이외의 또 다른 방식으로 노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사람의 노화와 수명에도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려면 장기간의 인체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은별입니다.

영상편집 : 지준성
디자인 : 정소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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