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지구 상공에는 만 대 넘는 위성이 떠다닙니다.
위성 수는 갈수록 많아져서 천문 관측을 방해할 정도고, 명당으로 꼽히는 저궤도에는 자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우주에서도 치열한 부동산 전쟁,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하얗고 밝은 선.
빽빽하게 들어선 이 선들은 인류가 쏘아 올린 위성들의 궤적입니다.
천문학자들은 급격히 늘어나는 위성 수를 고려할 때, 얼마 안 가 우주 관측마저 어려워질 거라고 걱정합니다.
[올리비에 하이노 / 유럽남방천문대 천문학자 : 한 줄이라면 소소한 불편에 그치겠지만, 이제 이러한 선들이 많아진다면 각 선이 우리가 보는 우주의 한 부분을, 우주의 일부를 지워버리게 됩니다.]
현재 지구 상공 인공위성은 만5천 대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미국 위성이 만 개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우리나라는 30∼40개 정도로 세계 10위권입니다.
전체 위성의 90%는 지상과 가까워서 데이터 송수신이 빠른 고도 500∼1,000km '저궤도'에 몰려있습니다.
매일 같은 태양 빛 아래서 같은 구역을 관측할 수 있는 '태양동기궤도' 역시 명당으로 꼽힙니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민간 통신 기업들이 저궤도 선점에 나서면서 명당의 빈자리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선착순으로 주파수와 궤도를 등록하는 국제 규정 탓에, 후발 주자들은 조바심을 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태석 / 우주항공청장 : 2030년 이후에 위성들을 보내기 시작해서 최종적으로 2035년까지 위성 통신망을 완성하려는 그런 일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부가가치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부동산 전쟁이 우주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디자인 : 우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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