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어제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지난 정권의 추종 세력들이 새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해 파문이 일었습니다.
오늘은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이 "물러나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해 파장은 더 커졌습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인촌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외부 강연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문화 예술계 인사들이 모인 자리였는데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연스럽게 하자는 이야기다. 내가 옛날에 그렇게 했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나름의 철학과 이념, 자기 스타일과 개성을 가진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는 것은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뒤집는 것"이라고까지 언급했습니다.
유 장관은 그러면서 참여정부 임기 말인 지난해 10월 이후에 인사가 이뤄진 것은 자연스럽지 않았다며 자신이 물러나라고 한 대상을 간접적으로 지목했습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한국언론재단, 한국관광공사 등 6~7개 단체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는 국립중앙극장을 비롯한 11개 소속기관과 광고공사, 대한체육회 등 34개 산하 공공기관이 있습니다.
유인촌 장관은 정부 대변인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인촌 장관이 지목한 물러나야 할 전임 정권 단체장들은 문화계 뿐 아니라 사실상 모든 정부 부처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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