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8월 15일을 '정부수립일'로 볼 것인가 아니면 '건국일'로 볼 것이냐를 놓고 학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정부가 '건국'을 강조한 책자를 만들어 중·고등학교에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건국 60년 기념사업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건국 60년 위대한 대한민국-새로운 꿈'이라는 책자 3만 부를 만들어 지난 10월 말에 중·고등학교와 군부대, 도서관 등에 배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책은 논란이 됐던 대안교과서를 만든 뉴라이트 단체인 '교과서포럼' 공동대표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 등 7명이 공동집필했습니다.
'건국'과 관련해 이 책에서는 "임시정부는 자국의 영토를 확정하고 국민을 확보한 가운데 국제적 승인에 바탕을 둔 독립국가를 대표한 것은 아니었고 실효적 지배를 통해 국가를 운영한 적도 없다"며 "이런 점에서 민주주의의 실제 출발 기점은 1948년 8월 대한민국 건국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서술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무시했다는 논란이 일자 문화관광부는 "건국 60년을 맞아 지난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한 책으로 책 내용 어디에도 임시정부의 법통을 무시한 대목은 없다며 책의 전체적인 의미를 왜곡하지 말아달라"고 밝혔습니다.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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