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동북아시아를 호령했던 고구려의 문명 교류는 어디까지 미쳤을까요?
7세기 고구려인과 우즈베키스탄의 교류를 추정할 수 있는 벽화 그림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이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65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아프라시압에서 발견된 벽화의 모사도입니다.
8명의 사람들이 대화를 하고 있는데, 군데군데 윤곽이 흐려진 상태여서 잘 알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오른쪽에 새 깃털 모자를 쓴 사람 2명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 깃털을 꽂아 장식한 모자로 고구려 사신이 쓰던 조우관.
7세기에 고구려인이 우즈베키스탄과 교류했다는 것을 추정하게 해주는 그림으로 우리나라에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민병훈,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
"여기에 그려진 도상적으로 봤을 때나 당시 국제적인 정치질서 역학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봤을 때 이것이 고구려의 사신일 가능성이 많다."
벽화 발견 직후 러시아 전문가들이 벽화를 본따 그린 이 모사도는 미술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 벽화의 상태가 많은 부분 채색이 떨어져나가 윤곽을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
"지금 현장에 가서 벽화를 보면 잘 안 남아 있습니다. 칼자루도 잘 안보이고 조우관도 잘 안 보이고 그런데 이것은 발견 당시 직후의 모사도에요. 그래서 굉장히 잘 남아있고..."
이번에 전시되는 모사도는 모두 9점.
고구려 사신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는 모사도 1점만이 전시를 앞두고 미리 공개됐습니다.
다음달 16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모사도와 더불어 우즈베키스탄 유물 100여 점도 함께 전시됩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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