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숭례문 홍예문도 단청 박락·변색 심각

2013.10.22 오전 05:02
[앵커]

최근 국보 1호 숭례문의 누각 1, 2층에서 단청 '박락', 즉 칠이 벗겨진 게 발견됐죠.

그런데 YTN 취재 결과, 숭례문의 중앙 통로인 홍예문 천장에서도 단청이 벗겨지거나 심하게 변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숭례문의 가운데 통로인 홍예문입니다.

천장 단청 여기저기 칠이 벗겨졌습니다.

무늬가 뭉게진 부위도 보입니다.

특히 가장 바깥쪽 서까래는 변색이 심합니다.

목재가 잘 건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은 쪽에서도 문제가 나타난 겁니다.

햇빛에 노출된 1, 2층 문루 남쪽과 북쪽 처마의 단청 박락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 늘고있습니다.

연꽃 무늬만이 아니라 녹색 바탕도 떨어져나간 게 보입니다.

거북 등처럼 갈라진 곳도 있습니다.

겨울에 단청이 얼었다 녹으면 박락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전문가들은 안료와 아교를 혼합하는 과정에서 뭔가 잘못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인터뷰: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지난 40년 동안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수간분채'라는 걸 썼고, 이걸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 그리고 아교와 안료의 배합, 안료가 과연 우리 한국의 전통적인 방식이나 고급 질이었나, 이런 부분에 대해 정밀하게 감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청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닙니다.

석벽 틈으로 석회질로 보이는 물질이 흘러내린 것도 발견됐습니다.

숭례문이 복원된 지 불과 5개월여 만에 부실 공사 흔적이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는 셈입니다.

문화재청은 2015년까지 보수를 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숭례문이 너무 빨리, 서둘러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게 아닌가 우려됩니다.

복구과정에 대한 총체적이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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