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한국과 일본이 수교를 맺은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90년대 말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면서 한동안 활발했던 양국 문화 교류는 현재 많이 얼어붙어 있는데요.
이유는 무엇이고 대안은 없는지 김선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하얀 눈이 쌓인 산기슭에서 '오겡키데스카'를 외치는 애잔하고 갸날픈 목소리.
당시 유행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는 한국인들에게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 일본 대중문화 개방.
당시 일본 문화가 무차별 유입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만들어내는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겨울연가'와 '대장금'이 한류 신드롬을 일으키고, 한국에서도 엑스재팬과 스피드 등 J팝이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우익단체들의 잇따른 독도 망언,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역사적인 문제가 맞물리면서 문화 교류도 급속히 얼어붙었습니다.
[인터뷰:원다경, 서울 도봉구 창동]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과 아베총리가 망언을 많이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인터뷰:박다슬, 경기도 안산]
"문화는 정말 괜찮은데 역사 쪽에서 여러 충돌이 있고 저희 나라랑 자꾸 안 좋게 틀어지니까."
특히 아베총리 이후 외교관계가 더욱 경색되면서 일본 내 한류는 심각할 정도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혐한 기류가 확대되고 민간교류까지 줄어들 정도로 한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상황입니다.
[인터뷰: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
"한국은 어느정도 문화 교류의 의지는 있지만 일본의 폐쇄적인 태도나 일본의 공격적인 행태에 대해서 경계를 하다보니 문화 교류나 소통이 제대로 안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공생을 도모해야 하는 이웃인 만큼 한일 공동연구를 통해 한류의 불씨를 다시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심규왕, 세종시 조치원읍]
"일본 문화도 또 다른 아시아의 문화라고 받아들이고 좋은 점은 취하고 나쁜 점은 배척한다면 건설적인 문화가 되지 않을까..."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맹목적인 민족주의로 멀리하기 보다 유연성과 탄력성을 갖고 동반 성장의 길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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