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공감토크] 리사이틀의 여왕 하춘화

2015.11.30 오후 10:02
■ 하춘화, 가수

[앵커]
오늘 공감토크는 살아있는 한국 가요계의 역사라고 할 수 있죠. 노래인생, 이제 두 달 뒤면 55년입니다. 가수 하춘화 씨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이렇게 저녁에 미인과 함께 시간을 하게 되어서 정말 저도 기분이 좋은데요.

[앵커]
저희가 영광입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이제 두 달 뒤면 노래 인생이 55년이 되는 게 맞는 거죠, 선생님?

[인터뷰]
그러네요. 저도 사실은 실감이 안 나는데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니까 저는 또 제 나이에 비해서 직업의 나이를 많이 먹게 됐어요. 잘 아시겠지만 6살 때부터 노래가 하게 돼서 제가 내년이 55주년이라고 하니까 많은 분들이 그러면 하춘화가 지금 한 70, 80살 됐겠구나. 정말 오해 많이 받거든요. 그런데 저는, 여자들은 나이를 많이 감추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제 나이되기도 바빠요, 지금.

[앵커]
그래서 지금 죄송하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 거죠?

[인터뷰]
6살 데뷔 플러스 55 하면 숫자가 나오잖아요.

[앵커]
6살에 데뷔를 했기 때문에 시작부터 기네스 기록을 기록할 정도로 기록의 가수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희가 어렵게 그당시 추억의 물품입니다. 하춘화 선생님의 6살 때 모습인 거죠.

[인터뷰]
어떻게 저의 전시관을 만들려고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여기 오니까 마치 저의 전시관에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으로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를 하셔서.

[앵커]
저희가 선생님의 55년 노래 인생을 모두 담아서 이렇게 세트를 꾸며봤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6살에 데뷔한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진귀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당시에 어떻게 데뷔를 하셨던 건가요?

[인터뷰]
저는 운명, 팔자 이런 것을 믿지 않는데 저에게는 노래한다는 것, 가수, 이것이 운명이 아닌가 생각해요.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데뷔를 6살 때 조금 전에 이 음반을 내고 데뷔를 했는데 벌써 3살 때 우리 대중가요를 한 300곡을 했답니다. 저도 믿어지지 않지만. 그때는 엄마, 아빠 라는 말을 배우기 바쁜데 어떻게 그렇게 했을까. 제가 저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믿어지지가 않거든요.

그러나 그게 사실이고 저는 그냥 너는 노래하고 와라하고 이 세상에 보낸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직업을 선택하고 이럴 시간적인 여유도 없이 그냥 가수가 됐어요. 됐는데 그때는 참 대중음악을 한다는 게, 특히 어린 아이가. 그렇게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아버지께서 부모는 자식의 소질을 길러주는 것이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씀을 하시고 적극적인 저의 후원자이셨어요.

[앵커]
그래서 선생님을 아이돌의 원조다. 혹은 영재 예능인이다, 이런 수식어도 따라다니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제가 6살 때 했으니까 아이돌 중의 아이돌이죠. 그런데 요즘 아이돌과 비교했을 때는 정말 이런 좋은 환경에서 하는 아이돌이 부럽습니다.

[앵커]
그 당시에 선생님 목소리를 기억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6살 당시, 하춘화 선생님의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금년에 7살입니다, 이런 낭랑한 목소리 들으시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그때는 억양이 인터내션이라고 그러죠. 그것이 이북 어린이가 얘기하는 것 같지 않아요? '안녕하세요' 이렇게 하는 게. 그때는 그것이 가장 정중하게 하는 말투였어요. 그래서 그것도 저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니까 다 외워서 했어요. 조기교육이라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던 때였기 때문에 노래도 물론 마찬가지고요.

[앵커]
7살 때 저 가사를 다 외우신 거군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레코드 시대는 12인치 LP가 레코드의 정석이고요. 그 전에 8인치 LP가 있었어요. 그래서 여기에는 앞뒤로 4곡이 들어가는데 그 노래들을 다 외웠고 그때는 노래가 뭐가 잘못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돼요. 요즘은 거기만 딱 부르면 되지만.

[앵커]
그렇게 해서 첫 데뷔곡이 물새 한마리.

[인터뷰]
그때가 하춘화의 효녀심청 되오리다라는 노래고요. 첫 히트곡이 물새 한마리죠.

[앵커]
그때 나이가 16살이신 건가요?

[인터뷰]
네, 중학교 3학년...

[앵커]
물새 한 마리 노래를 들어보면 많은 보는들이 하춘화 씨 하면 물새 한마리를 떠올리시는데 가사가 상당히 서정적이잖아요. 그 나이에 소화하기가 쉽지 않은 곡이었던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때 저희 아버지께서 가사를 심사하셨어요. 아직 어린 애한테 너무 그렇게 노골적인 사랑 이야기는 피하는 게 좋겠다. 그래서 물새 한마리를 들어보면 굉장히 가사가 서정적이에요. 그리고 그때 당시에 너는 어떻게 사랑도 안 해 본 애가 감정 표현을 그렇게 하느냐. 그런데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앵무새처럼 그냥 선생님이 곡을 주니까 그냥 불렀어요, 그냥. 그런데 들으시는 분들은 아마 제가 감정을 실어서 부른 것처럼 그렇게 들으셨던 모양이에요.

[앵커]
지금 말씀하시면서도 아버지 얘기를 몇 번 하셨는데요. 하춘화 선생님의 노래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이 아버지라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어떤 분이라고 표현을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저희 아버지께서는 늘 그러셨어요. 내 인생의 철학이 너한테 들어있다, 그런 말씀을 하셨고 아버지의 꿈을 저를 통해서 실현하시려고 하시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지금 하게 되네요.

[앵커]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을 정말 저희가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 저희가 아버지의 스크랩북을 입수를 했습니다. 가수 하춘화의 추억,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제가 내용을 보면 앞쪽에 하춘화 선생님 어릴 적 사진과 이런 깨알 같은 글씨들이 다 적혀 있습니다. 1961년도 내 나이 만 6세가 되면 3월부터 나의 연예활동은 시작되었다. 이렇게 초창기 모습부터 이렇게 쭉 나오고 있는데요.

[인터뷰]
저희 아버지께서 앞을 보시는 분이 있으셨나봐요. 자료의 소중함을 그때 전혀 저말 모를 때예요. 그런데 이것을 앨범이라고 보실지 모르지만 영구히 보존될 수 있도록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서 보존을 한 거예요. 그야말로 전쟁이 나도 땅속 묻으면 그대로 이 상태 그대로 보존이 될 수 있게끔.

그때는 우리나라의 기술이 이렇게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그 신문 자체를 보관하면 날아가요, 잉크가. 그래서 외국으로 보내서 이것을 슬라이드 촬영을 해서 지금 앨범을 만든 겁니다.

[앵커]
저희가 내용을 들여다 보니까요. 이미자 선생님에 대한 내용도 상당히 많이 있던데요.

[인터뷰]
그당시에 성인으로서 한참 많이 여러분의 사랑을 받았고요.

[앵커]
하춘화 선생님이 그당시에는 어릴 때니까 공연장 다닐 때 업고다니셨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인터뷰]
그렇죠. 저보다 20년 가까이 위이고 제가 아줌마, 아줌마. 지금도 아줌마라고 호칭을 합니다마는 저를 너무 예뻐하셔서 업어도 주시고 또 이미자 선배님이 옷을 저한테 입혀서 소매가 이렇게 길어서 그 옷을 입고 걷는 것을 보면 뒤에서 귀여워서 웃으시고 그랬습니다.

[앵커]
지금 저 내용을 보면 삼천포 마지막 밤 공연에 이미자 씨와 연탄가스 중독, 이런 얘기도 있네요, 이게 무슨 얘기인가요?

[인터뷰]
그것은 정말 아주 숨은 이야기까지 다 기록이 되어 있는데요. 그때는 이렇게 숙소가 호텔 어느 게 없고 그냥 여관이었어요. 그런데 연탄을 때는 연탄방이었죠. 예전에는 연탄 중독돼서 많이 사건이 났잖아요. 그런데 정말 저희도 그때 같이 방에 잤던 분이 이미자 선배님하고 예전에 아주 유명한 도금봉 선생님이 그당시에는 최고의 여자로서 인기를 얻고 있었어요, 장희빈 이런 영화도 출연하고. 그런데 셋이 방에서 자다가 연탄가스를 맡았어요.
그런데 누가 빨리 그것을 발견해서 살았지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 이 자리에 못 앉아있을 수도 있죠.

[앵커]
당대 70년대 인기를 구가하실 때 전성기를 보내실 때 남진, 나훈아 씨가 또 양대산맥 아니셨습니까? 그 두 분이 워낙에 인기가 많을 때였기 때문에 홍일점 가수로서 양 팬들한테 질투도 많이 받으셨다고 하던데요.

[인터뷰]
그렇죠. 제가 그때 10대니까 신문사, 방송사에서 여자 가수 하나, 남자 가수 하나, 이렇게 상을 줘요. 그러면 이쪽에서는 남진 씨하고 받고 이쪽에서는 또 나훈아 씨하고 받고 그러니까 반대쪽에서 그렇게 미워하는 거죠. 나훈아 씨하고 받으면 남진쪽 팬들이 막 항의전화하고 심지어는 편지해서 너무너무 밉다고,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이럴 정도로. 지금같이 악플을 다는 게 아니라 그때는 편지로 다 보냈기 때문에 정말 미움을 많이 받았어요. 지금은 이렇게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었지만 어린 나이에 그 미움을 감당하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앵커]
그때도 두 분이 워낙 인기가 많으셨지만 10대에서 봤을 때는 남진, 나훈아 두 분 중에 어떤 분이 더 멋있게 느껴졌을까요?

[인터뷰]
글쎄요. 다 개인의 취향은 다르겠지만 저에게 물어본다면 저는 나훈아 씨쪽을 좋아해요. 그 이유는 남진 씨는 정말 미남자고 잘생겼고 얼마 후에 출연하신다고. 잘생겼고 나훈아 씨는 남자답죠. 남자답고 모든 행동이. 얼굴은 어떤 분은 험상궂다고 그렇게 표현도 하시고 하지만 하여튼 두 분 다 더 낫다, 나쁘다라고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좋은 점이 다 달라요, 두 분 다. 지금도, 요즘은 나훈아 씨가 어디로 잠적을 해서 저도 소식을 모릅니다마는 남진 씨는 자주 만나요. 지금도 만나면 예전의 그런 동료애 같은 게 있어서 굉장히 반갑고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게 노래 인생 55년을 만들어 오셨습니다. 내년이 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내년에는 노래인생 55년이 되고요. 특별한 공연을 준비하고 계시죠?

[인터뷰]
내년 1월 15,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하춘화 노래 55년 나눔사랑 리사이틀을 갖습니다. 그래서 저의 기념비적인 공연도 함과 동시에 아주 어려운 저소득층을 돕는 그런 공연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좋은 일도 하시고 하춘화의 기념비적인 공연도 보셨으면 많은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노래 인생 55년. 가수 하춘화로서 한국 가요사에 역사를 써오셨는데요. 개인은 하춘화로서 혹은 여성으로서 인생을 돌이켜본다면 어떤 점이 또 가슴에 남으십니까?

[인터뷰]
저는 매 순간순간 지금 이 현재가 저한테는 가장 중요해요. 그래서 매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후회되는 것은 없고요. 앞으로 욕심을 내자면 건강이 계속적으로, 지금은 굉장히 건강합니다마는 앞으로 제가 더 나이를 먹어도 건강해서 저의 기량을, 저를 좋아하는 분들 앞에서 마음껏 발휘하고 또 좋은 곡을 많이 내서 계속적인, 변함없는 그런 사랑도 받고 싶습니다.

[앵커]
20년 전의 옷을 그대로 입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다고 들었는데요. 저희가 70년대 선생님의 뮤직비디오 한편을 영상으로 준비했거든요. 난생 처음이라는 곡 부르는 선생님의 모습, 70년대 화면인데요. 잠시 보시죠. 난생 처음을 부르시는 하춘화 선생님의 모습입니다. 지금 보시니까 어떠신가요?

[인터뷰]
풋풋하고 좀 쑥스럽네요.

[앵커]
저때나 지금이나 너무 젊으시고요. 자기관리도 잘하시고. 비결이 어떤 건가요?

[인터뷰]
저는 제가 운동을 생활화하고 있어요. 제가 몸관리를 하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제가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어요. 그래서 오히려 운동을 안 하면 마음이 몸이 무겁기 때문에 그래서 늘 운동을 하고 또 제가 원래 식사를 많이 하지 않아요. 소식을 하기 때문에. 그런 거에서 20년 전 옷도 입지 않는가. 또 그렇게 제가 하는 것이 저를 좋아하는 대중, 팬들한테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제 내일이면 12월이 시작이 되고 연말인데요. 내년에 선생님께 더 특별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끝으로 간략하게 뉴스나이트 시청자 여러분께 인사 말씀을 해 주시죠.

[인터뷰]
김선영의 뉴스나이트 시청자 여러분, 이렇게 오늘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오랜 세월 아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리면서 올해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에 복 많이 받으시고 또 하춘화의 공연에 꼭 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앵커]
노래인생 55년, 앞으로 더 많은 역사를 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선생님.

[인터뷰]
앞으로도 역사를 쓰면서 김선영의 나이트쇼에 와서 여러분께 보고하겠습니다.

[앵커]
하춘화 선생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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