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무섭고 슬픈 아동극?..."어린이에게도 희로애락을"

2017.05.05 오전 07:41
[앵커]
자녀들 보여줄 공연, 어떤 기준으로 고르시는지요?

전문가들은 고른 정서 발달을 위해 때로는 무섭거나 슬픈 얘기도 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감성이나 나이 대를 고려해 제작된 어린이 공연이 드문 게 우리 현실입니다.

체계적인 육성 방안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광연 기자입니다.

[기자]
싸늘한 겨울밤, 아홉 살 태오는 '죽음'을 뒤따라갑니다.

'죽음'이 데려간 아들을 찾아 머나먼 여행을 떠나는 엄마, 목소리를 빼앗기고 젊음도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캐릭터나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총출동하는 일반적인 어린이 공연과는 거리가 멉니다.

[한태숙 / 연출 : 무서워하면 무서워하는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그런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정자 / '죽음' 역 : 오싹하다 그러셨는데 오싹하게 연기할 생각 없고요, (아이들과) 그냥 같이 놀고 싶어요.]

신체 못지않게 정신적 성장도 빠른 요즘 아이들, 삶의 어두운 이면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나온 연극입니다.

국내 어린이 공연은 그동안 연령대별 눈높이에 맞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 없이 노래와 춤으로만 포장돼 온 게 사실입니다.

변변한 어린이 전용 공연장도 전국적으로 손꼽을 정도입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처럼 어린이 전용 극장을 늘리고 공연 내용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오은영 /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 부모의 사랑으로 아이들이 자라죠. 사랑이 사람으로 키우고 예술이 정서를 키운다고 저는 얘기를 해요 인간에게 희로애락은 다 중요하지요, 어떻게 희와 락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부모 손을 잡고 언제든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공연장 문턱을 낮추기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이광연[ky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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