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포크가수 김도향이 트로트 여왕 이미자의 참견에 대들었다면?

2019.04.11 오후 04:50

대한민국 가요사의 한 장을 장식한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1970년대 대표적 포크 가수이자 빅히트 CM송들과 ‘태교음악’을 탄생시킨 김도향.
장르도, 이미지도 공통분모라고는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다.
그래서 김도향을 가요계에 데뷔시킨 사람이 바로 이미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사연은 49년 전인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도향은 군에서 전역한 뒤 서울 신촌의 한 대형 캬바레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의 바로 뒷 무대에 나서던 사람이 이미자였다.
김도향은 20대 중반의 무명 신인이었고, 이미자는 20대 후반이었지만 이미 데뷔 10년이 넘은 최정상의 가수였다.
어느 날 이미자가 김도향에게 물었다. “넌 이름이 뭐니?”
장르는 다르지만 실력 있는 음악 후배에 대한 관심이었을 것이다. 그녀가 또 물었다.
“왜 그렇게 까불면서 노래를 하니?”

김도향의 반응은 어땠을까?
“내가 팝송을 부르다가 애드립 하는 구간에서 배리에이션(variation)하는 것을 보고 이미자 선배가 ‘까분다’고 생각한 것 같다. 다음 날부터는 정박자로 노래했다. 며칠 지난 뒤 이미자 선배가 명함을 하나 주면서 ”KBS로 이 사람을 찾아가 보라“고 하더라. 알고 보니 그 사람이 나중에 이미자 선배와 결혼한 김창수 PD였다. 그가 나를 보더니 “미자가 보냈는데 볼 것도 없지” 하면서 “매주 방송에 나와 2곡씩 불러” 하더라.”

그때 김도향이 ‘누가 감히 내 음악에 훈수를 둬? 분야도 다른데’ 하는 마음을 품었다면, 선배의 조언을 겉으로만 듣는척하며 뭉갰다면 어떻게 됐을까?
인생은 이런 것이다. ‘YTN이 만드는 인생채널’ YTN라이프의 (연출 김진아, 구성 정신선)에 출연한 김도향의 얘기를 듣다 보면 음악의 일가(一家)를 이룬 고수의 지혜와 겸손, 인생의 교훈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은 YTN라이프를 통해 목요일 오전 9시 20분, 밤 10시 10분, 금요일 낮 1시에 방송되며, YTN FM(94.5 MHz)에서도 일요일 낮 12시 35분에 들을 수 있다.
YTN라이프는 스카이라이프 90번, CJ헬로 120번, LG유플러스 145번, 딜라이브 138번, 티브로드 152번, SK브로드밴드 157번, KT올레TV 190번, 현대HCN 341번에서 시청할 수 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