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코로나19' 타격 뮤지컬..."작품으로 승부합니다"

2020.03.15 오전 04:21
[앵커]
코로나19로 대형 뮤지컬마저 잇따라 공연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작품으로 승부하겠다는 뮤지컬들이 하나, 둘 공연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뮤지컬에서 창작 작품까지, 꺼져가는 무대를 밝히고 있는 공연들을 홍상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하고 있는 뮤지컬 드라큘라.

2014년 초연과 2016년 재연을 거치고 완성된 정교한 스토리, 4중 회전무대도 화려하지만, '샤큘'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준수의 티켓 파워와 류정한, 손준호 등의 믿고 보는 출연진이 흥행의 원동력입니다.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을 세계 5위권으로 끌어올린 시초로 평가받는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월드투어 공연도 부산을 거쳐 서울에 상륙했습니다.

더 빨라진 샹들리에의 움직임과 화려해진 특수효과, 탁월한 성량과 연기력을 갖춘 주인공들이 폭발력 있는 무대를 만들어냅니다.

[클레어 라이언 / 크리스틴 역 : 정말 긴장해야 해요. 뮤지컬은 오랫동안 한국 예술에서 큰 부분을 차지해 왔고 재능있는 배우들도 많기 때문에 제대로 해내야만 합니다.]

순수한 라듐을 분리해내 노벨상을 수상한 폴란드 출신의 이민자 마리 퀴리.

그러나 라듐 시계 공장에서 직원들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죽어가고, 안느는 동료들의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칩니다.

초연보다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로 순항 중인데, 지난 2일에는 온라인 생중계로 21만 뷰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저력을 보였습니다.

[리사 / 마리퀴리 역 : 실패는 해도 포기하지 않으면 길이 있을 거고 마리퀴리처럼 자기만의 방법으로 길을 찾아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다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고 있는 대학로에서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뮤지컬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10대의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 선과 악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성장기를 그렸는데 남녀 배우가 공연마다 역할을 바꾸는 '캐스팅 프리'를 시도했습니다.

[정인지 / 데미안·싱클레어 역 : 싱클레어가 데미안이기도 하고, 데미안이 싱클레어이기도 한 그런 성장기를 겪잖아요. 그것이 완성이 되려면 우리가 역할이 바뀌었을 때야 이것이 완전한 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현재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뮤지컬들은 모두 관객들의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를 의무화하는 등 안전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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