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집콕, 사찰음식 명장 계호스님이 추천하는 주말 밥상은?

2020.04.18 오전 12:21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는 요즘, 입맛도 없고 마음도 우울합니다.

요즘 같은 때 제철 채소와 담백한 맛으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사찰음식에서 지혜를 얻어보는 건 어떨까요?

사찰음식 명장 계호 스님이 추천하는 제철 음식을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북한산 서쪽의 천 년 고찰 진관사, 조계종이 선정한 사찰음식 특화사찰이기도 합니다.

불가에서는 음식이 곧 약입니다.

집에만 있는 요즘,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은 음식 재료로 콩과 제철 나물을 추천합니다.

서리태를 물에 불려 껍질을 깐 뒤 살짝 삶고, 갈아서 베보자기에 걸러 콩물을 만듭니다.

콩물과 물에 불린 쌀을 6대 1로 잡고, 한 방향으로 계속 저으면 소금만 조금 넣어도 고소한 죽이 완성됩니다.

여기에 두부 조림을 함께 하면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가능합니다.

[계호 스님 / 사찰음식 명장·진관사 주지 : (사찰에서는) 가을에는 뿌리 음식을 먹지만 봄에는 이파리 음식을 먹어요. 그래서 잎에서 나오는 성분이 우리들의 면역 체계를 높여준다….]

채소에도 품격이 있습니다.

미나리는 더러운 물과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가뭄에도 푸르러 세 가지 덕을 갖춘 채소로 불립니다.

씀바귀와 어린 상추도 요즘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배즙과 매실청으로 천연 단맛을 낸 양념장에 무쳐 겉절이를 만들자 쓴맛이 확 줄고 식욕을 돋웁니다.

양념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 그만큼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습니다.

[계호 스님 / 사찰음식 명장·진관사 주지 : 최고의 양념은 마음이라는 것, 최고의 양념이. 이런 양념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최고의 좋은 맛은 자연을 그대로 닮은 맛.]

53년 전 출가 전부터 사찰음식을 연구해온 계호 스님, 건강한 음식 만드는 비법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계호 스님 / 사찰음식 명장·진관사 주지 : 욕심을 부리지 말고 탐심도 부리지 말고. 이 음식을 먹음으로 인해서 다 같이 함께 건강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그런 바람으로 만들면 더 음식이 건강해집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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