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 해 연예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말 가운데 하나는 바로 '부 캐릭터'를 뜻하는 '부캐'입니다.
대중에게 친숙한 스타들이 색다른 캐릭터로 앞다퉈 활동하고 있는데요.
연예계에 '부캐' 열풍이 부는 이유는 뭘까요?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등학생 때 가수로 데뷔해 연기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해 온 이지훈.
가수 탁재훈과 함께 '아아'라는 부 캐릭터, '부캐'로 변신해 무대에 섰습니다.
누가 봐도 탁재훈과 이지훈이지만 그들도, 시청자도 모르는 척 즐기는 게 '부캐 놀이'의 핵심입니다.
유재석과 이효리, 비가 결성한 싹쓰리가 인기를 끌면서 '부캐' 열풍은 연예계 전반으로 퍼졌습니다.
이미 유명해진 그들에게 '부캐'는 어떤 의미일까?
[이지훈 / 뮤지컬배우 (부캐: 그룹 '아아') : 일단 '부캐'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힘은 뭘 어떤 걸 해도 된다는 거죠. (본 캐릭터의 소비가) 약간 한계를 느꼈을 때 대중들한테 다른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기도 하고.]
활동 무대가 넓어진 만큼, 더 많은 수익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70대 다비 이모' 부캐로 활동하는 김신영 씨의 경우 부캐 소득이 본캐를 능가할 정도입니다.
SNS로 다양한 자아에 익숙해진 대중이 거부감 없이 '부캐'를 받아들이면서 이런 열풍이 가능했습니다.
펭수나 디스코 같은 부캐 자체를 즐기는 문화도 대중의 협조로 가능했습니다.
[디스코 / 디스하는 코알라 : 저는 본캐는, 착한 코알라예요. 저는 코알라 그 자체지 (인형 탈) 안에 누가 들어있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부캐'의 홍수 속에 새로운 스타가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기회를 주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지훈 / 가수 겸 뮤지컬배우 : 저는 도전인 것 같아요. 제 나름대로 정체성에 대해서 '아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느낌이지 않을까….]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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