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침에 전기 흘리자 불면증 완화...2달 효과 지속

2021.02.20 오전 03:51
[앵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최근 불면증 환자는 연간 60만 명 수준까지 급증했지만 특별한 치료법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침에 전기를 흘려 자극하는 '전침 치료'가 불면증을 완화하고 효과도 2달 이상 유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트레스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어집니다.

더 심해지면 불면증 판정을 받는데, 2019년 기준 국내 환자는 무려 60만 명에 달하고 매년 증가세가 뚜렷합니다.

하지만 수면 습관을 바꾸거나 수면제 처방 외에 뚜렷한 치료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국내 연구진은 3개월 이상 불면증을 겪은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침에 전기를 흘려 자극을 주는 '전침 치료'를 했습니다.

목표로 한 혈은 얼굴 부위에 2개, 좌우 손·발에 각각 4개씩 총 10개.

[이보람 / 한의학연구원 임상의학부 연구원 : 침구 의학 교과서, 기존 불면 관련 논문들 그리고 임상에서 불면 장애를 진료하고 있는 한의사 전문의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수(水와 화(火)에 해당하는 관련 경락들을 조절하는 10개의 혈 자리를 선정하게 됐습니다.]

4주 동안 30분씩 총 10회의 치료를 한 결과, 불면증의 심각도를 나타내는 수치가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치료를 종료한 뒤에도 효과가 8주 정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주희 / 상지대 한의대 침구의학과 교수 : 치료를 종료한 이후에도 두 달 이상 지속하는 장기적인 효과를 검증함으로써 침 치료가 단순히 단기 효과뿐 아니라 불면에 있어 장기적인 효과도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혈이 아닌 부위에 가짜 자극을 줬는데도 불면증 개선 효과가 나타난 점.

그리고 어떤 과정을 통해 불면증에 효과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 현재 한의학에서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재를 전침 치료와 동시에 활용할 경우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인 Nature and Science of Sleep에 게재됐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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