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이 세계 영화 산업의 본산인 할리우드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윤여정은 26일(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온 스테이션 역에서 개최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한국 배우 최초 오스카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일본 배우 우메키 마요시에 이어 64년만에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아시아계 배우가 됐다.
윤여정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를 비롯해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먼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미나리'에서 한국 할머니 역을 맡은 윤여정은 전통적인 할머니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지만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을 떨치며 현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그는 총 37개의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가장 강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지난해 '원스 어픈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던 브래드 피트가 시상에 나섰다. 브래드 피트와 윤여정의 투샷이 훈훈하게 분위기를 달궜다.
윤여정은 "드디어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 저희가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냐"고 말해 장내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다.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분들은 많은 분이 제 이름을 여여라고 하거나 그냥 정이라고 부르는데 용서해드리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윤여정은 "아카데미 멤버들과 나에게 투표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미나리' 가족분들에게도 감사 드린다"며, 특히 정이삭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사실 경쟁을 믿지 않는다. 제가 어찌 글렌 클로즈와 같은 대배우와 경쟁하겠나. 다섯 후보들은 각자 다 다른 역할들을 소화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그냥 운이 좀 더 좋아 서있는 것 같다. 또 미국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굉장히 특히 환대를 해주시는 것 같다. 어쨌거나 너무 감사드리고, 저희 두 아들에게도 사랑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이건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물"이라고 아들들을 향해 농담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여정은 자신의 데뷔작을 연출한 고 김기영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윤여정이 출연한 '미나리'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제공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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