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9월 27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박혜은 더스크린 편집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오징어 게임 봤어?", 추석 연휴가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와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 것 같은 질문인데요. 그만큼 이번 명절 큰 이야기 거리를 낳은 콘텐츠 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살펴보고, 함께 주목할 만한 작품도 만나보겠습니다. 더스크린의 박혜은 편집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혜은 편집장(이하 박혜은):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편집장님은 오징어 게임 보셨죠?
◆ 박혜은: 그럼요. 봤지요.
◇ 최형진: 이번 추석 지나고서 이 질문 엄청 많이 주고받고 있어요. 이번 추석에 공개된 건가요?
◆ 박혜은: 사실 추석을 노리고 극장이든 OTT든 개봉하는 영화나 드라마 작품들은 추석 전 주에 개봉을 해요. 딱 그 시즌처럼 N사의 도 9월 17일 날 전 세계 동시공개가 됐습니다. 우리로서는 추석 선물로 만난 드라마가 맞죠.
◇ 최형진: 간략하게 어떤 내용인지 소개를 해주시죠.
◆ 박혜은: 이라고 제목을 들었을 때, 이게 뭔지 아는 세대와 모르는 세대로 나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징어 게임이라는 건 어렸을 때 운동장 같은 데서 바닥에 금 그어놓고 하는 맨몸놀이였어요. 예전 뛰어놀던 시절에 했던 어린이 놀이인데요.
◇ 최형진: 운동장이나 놀이터의 흙바닥.
◆ 박혜은: 네, 그런데 오징어 게임이라는 것이 단순히 동심의 세계가 아니라 어른들의 ‘돈심’의 세계를 불러일으키는 게임이 되어버립니다. 소위 말해 목숨을 걸고 하는 서바이벌 게임에 초청된 사람들이 있어요. 456명의 지금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사람들이 4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게임을 시작하겠냐는 제안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 제안 때문에 낯선 공간으로 모여들게 되고요. 그리고 당연히 그곳에서는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하는데 굉장히 아이러니하게 다 우리가 어렸을 때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던 추억의 게임들을 그야말로 목숨 걸고 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는 거죠. 예를 들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해서 움직이면 바로 총살을 당하게 되는 거죠.
◇ 최형진: 죽어요?
◆ 박혜은: 그렇죠. 목숨 걸고 하는 게임이라니까요. 줄다리기를 하다가 지면 벼랑 끝으로 떨어지는 이런 식으로 456명의 참가자들이 게임을 하나하나 진행할 때마다 점점 그 수가 줄어들게 되고 마지막 그 사람들의 목숨값을 누가 가져가게 될 것이냐, 라고 하는 목숨을 건 게임과 그 게임 이면에 담겨 있는 우리 사회의 자본주의의 한 행태, 현실을 담고 있는 그런 드라마입니다.
◇ 최형진: 그러니까 참가자가 죽을 때마다 상금이 올라가게 되고 최후의 승자가 그 상금을 받아가는. 어떻게 보면 저는 이 영화 보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지금의 우리 세태, 코인이라든지 그런 걸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오징어게임은 동네에서 함께하던 놀이 중 하나잖아요. 지역 별로 전국마다 이름이 달랐다고 하더라고요?
◆ 박혜은: 저도 그 얘기 들었어요. 얘기 하다보니까 분명히 같은 게임인데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달랐더라고 하더라고요.
◇ 최형진: 오징어 땅콩인 데도 있고요.
◆ 박혜은: 오징어 땅도 있고요.
◇ 최형진: 네, 굉장히 여러 개라고 하는데요. 저 때는 편 가를 때, ‘데덴찌’라고 했었거든요. 혹시 편집장님 지역에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 박혜은: ‘하늘땅’이요.
◇ 최형진: 애청자 분께서 의견 주셨는데요. ‘ 시즌2도 기대됩니다.’, ‘오징어 게임은 경상도 게임 아닌가요? 저는 비슷하지만 뼈다귀 게임이었어요’라고 하셨는데, 명칭만 다를 뿐 다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잘 알려진 놀이지만,
해외에서는 잘 모를 것 같은데, 이 콘텐츠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당히 주목받고 있다고요?
◆ 박혜은: 네, 일단 이 콘텐츠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한국 오리지널 N사 시리즈 중에서 최초로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요. 그 외에도 20여 개국의 나라에서 공개되고 일주일 동안 1위를 차지할 만큼 굉장히 큰 인기를 모으고 있었어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그 중 하나는 이제 한국 콘텐츠를 그만큼 익숙하고 핫한 콘텐츠로 해외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기도 해요. N사에서도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면 이런 새로운 콘텐츠를 소개하잖아요. 다양한 국가에서 만든 새로운 콘텐츠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나 호감도, ‘한국 콘텐츠 재미있어’라고 하는 신뢰도 같은 것들이 이미 사람들에게 쌓여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이정재 배우에 대한 인지도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고. 또 이건 약간 대외적인 이유기도 하지만, 현재 이런 대규모의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국가가 사실은 한국 정도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해요. 해외에서는 사실 코로나 여파라든지 이런 부분 때문에 촬영 현장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거기에 비하면 한국은 굉장히 안정적으로 우리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최형진: 이 문제도 좀 짚고 넘어가고 싶은데, 이 에 여러 논란들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휴대폰 번호가 공개되면서 지금 한 분이 하루에 수천 통에 전화가 온다고 하죠. 이런 문제는 좀 어떻게 보세요?
◆ 박혜은: 사실은 굉장히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어야 하는 부분인데, 전 그건 만든 사람들의 부주의라고 생각을 하고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해외 같은 경우도 전화번호가 등장하는 장면들이 빈번하게 나오거든요. 그럴 때 아예 존재하지 않는 국번을 사용해서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이러한 위험들을 제거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사용자가 있는 전화번호를 이 드라마 안에서 굉장히 여러 차례, 번호가 정확하게 보이도록 노출을 했다는 것은 확실히 좀 부주의한 제작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분명히 들고요. 이런 부분들이 일반 대중들에게 주는 피해가 막심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도 논란이 되고 있어서 빠르게 조치가 됐으면 좋겠다, 제 생각에는 콘텐츠 자체에서 그 해당 부분에 대한 조치들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이걸 봤을 때 후속의 피해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조금 편향적인, 일종의 외국의 노동자, 여성에 대한 묘사들이 굉장히 자극적이고 편향적이다,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는 전형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는 논란도 벌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것들이 글로벌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 안에서 계속 발전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게 우리나라 관객들만 보는 게 아니라 전 세계 관객들이 본다고 생각하면, 인종 다양성의 문제나 문화 다양성, 젠더 문제도 분명히 작품을 만드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같이 고려가 되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조금 어려운 얘기만 드린 것 같은데, 반면 재미있는 얘기도 있거든요. 이 작품 속에 나오는 다양한 우리 어렸을 때 했던 놀이들이 지금 해외에 굉장한 열풍이 불고 있어요. 구슬치기라든지, 이걸 ‘뽑기’라고 정확하게 표현해야 될 것 같은데요.
◇ 최형진: 달고나요?
◆ 박혜은: 네, 설탕과자를 뽑는 놀이. 패키지가 만들어져서 아마존에서 몇 만 원을 주고 사는 사람들이 생겼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고요.
◇ 최형진: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도 번호 주인에게 1억 원에 내가 사겠다, 이런 이야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시즌2도 기대를 해보고요. 이 작품도 얘기를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지난주에 시작된 작품 하나를 더 살펴볼 텐데요. N사에 오징어게임이 있었다면, WV사에는 이 있었다고 하는데, 은 TV 시리즈 아니었습니까?
◆ 박혜은: 네, 맞습니다. 한국의 OTT 서비스 사업자들이 새로운 전략을 추구한 것들이 공중파 방송이나 굉장히 유명한 케이블 채널과 같이 드라마를 만드는 거죠. 일종의 투트랙 채널로 전략을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같은 작품은 WV사가 MBC와 함께 120억 원을 같이 투자해서 만든 공동투자 콘텐츠예요. 그런데 이 작품이 한국에서는 굉장히 수위가 높은 액션, 첩보, 스릴러의 장르를 담고 있는데, 공중파에서는 공중파의 화법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그리고 OTT에서는 약간 감독판처럼 무삭제판을 통해서 OTT 콘텐츠의 문법에 맞는 방식으로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주효하게 성공한 것 같습니다. 추석 기간 동안 WV사 같은 경우는 신규 유료사업 가입자가 평소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하거든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다양한 OTT 채널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챙겨 보시는 것이 익숙해진 게 아닌가 싶어요.
◇ 최형진: 은 어떤 내용인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죠.
◆ 박혜은: 은 남궁민 배우가 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실종됐던 국정원 요원이 내부의 배신자를 찾아서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액션 스릴러 장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남궁민 배우가 특히 액션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운동을 통해서 몸을 엄청나게 크게 만든 변신도 화제가 되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 최형진: 마지막으로 짧게 애청자 질문 드리겠습니다. 애청자 분이 은 저 같아도 ‘에잇 한 번 해보자, 모 아니면 도’ 하면서 참여할 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편집장님은 현실에서 이런 제안 받으면 참여하실 겁니까?
◆ 박혜은: 저는 사람 수와 상금 수가 같다고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너무 정확하게 수많은 영화를 통해서 알고 있어서, 저는 교육의 효과를 통해서 참여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최형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혜은: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