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1년 12월 25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송경재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포털, 알고리즘 뉴스배열 줄이고 메인에서 뉴스 비중 축소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올 한해 언론계 ‘포털’을 빼고는 얘기하기가 어려운데, 연합뉴스 포털 퇴출 등을 저희가 다뤄보기도 했고요. 그런데 최근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면서요?
◆ 송경재 교수(이하 송경재)> 이미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한국의 주요 포털사 중 하나인 이 1월부터 뉴스서비스 개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다음 스마트폰에도 광고를 하고 있고요, 공지사항에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의 핵심은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 포털이 2022년 개편을 통해 포털 첫 화면에서 뉴스를 비롯한 많은 콘텐츠 창작자들이 운영하는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한다고 합니다. 다음이 제공하는 이미지에서는 을 추가로 제공하겠다는 것인데요. 기존처럼 언론사의 뉴스만 제공하는 서비스는 첫 화면이 아닌 별도 섹션을 통해 운영하는 등 새로운 변화가 감지됩니다. 즉 메인 화면에 뉴스만이 아니라 다른 콘텐츠들도 같이 게시하겠다는 것입니다.
다음과 네이버의 개편 방향은 항상 비슷한 양상으로 변해왔는데요, 그래서 다음을 따라 네이버도 메인 화면을 개편을 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인공지능 편집의 문제점을 지적받은 후, 후속 조치 하겠다고 답변했었죠. 그 이후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살펴보니, 언론사 구독 서비스 확대, 그리고 언론사와 공동으로 운영해왔던 여행 정보, 중국 정보, 부동산 정보 등의 몇몇 “판” 서비스를 줄이는 등 내부적으로 뉴스 서비스를 조용히 개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양원> 포털뉴스의 최대 문제점으로 꼽히기도 했고, 특히 정치권에서 꾸준히 문제점이라며 거론하기도 했는데... 바로 포털뉴스의 배열 문제인데요. 혹시 포털뉴스의 변화에 이 부분은 포함이 되나요?
◆ 송경재> 그렇습니다. 네이버와 다음 양대 포털의 공통적인 변화는 첫째, 인공지능 알고리즘 뉴스배열 축소입니다. 네이버는 ‘에어스’, 다음은 ‘루빅스’라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를 점차 줄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학계와 시민단체, 언론사, 심지어 정치권조차 알고리즘 불투명성과 편향성 등을 거론하며 비판해왔는데,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줄이는 행태는 위에서 언급한 지적을 일부 수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다음은 이번 개편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한 뉴스 배열 방식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뉴스 섹션은 콘텐츠 제휴(CP) 언론사 콘텐츠를 무작위로 배열한다고 하고요. 네이버 역시 최근에는 알고리즘 뉴스 배열을 해온 PC 버전의 뉴스에 모바일 버전의 구독 섹션을 확대 적용하면서 알고리즘 배열의 뉴스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의 공통적인 두 번째 변화는 메인화면에서 아예 뉴스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뉴스 이외에 웹툰, 카카오TV, 네이버 TV와 같은 자체 제작 엔터테인먼트 동영상과 이용자 맞춤형 정보 등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뉴스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양원> 알고리즘 뉴스편집도 줄이고, 아예 포털에서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언론계 역시 포털 의존적인 환경을 바꿔보자는 목소리도 내고 있지 않습니까?
◆ 송경재> 최근에 과도한 포털 중심의 뉴스로 인해 결국엔 언론사의 자생력을 약화하고 의존적, 종속적이게 만든다는 반성과 그 부담은 언론사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OTT서비스나 인터넷 예능 콘텐츠 등의 화제성과 사회 반형이 커지면서 언론사도 콘텐츠의 질적인 측면을 강화해서 디지털 부분을 확대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건데요,
12월 22일자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포털들이 기존에는 언론사 뉴스를 통해 이용자를 유입하는 전략을 취했는데이제는 언론사의 보도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콘텐츠를 활용하려 한다는 점을 기술했습니다. 언론사들도 포털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고급 정보에 대해서는 별도의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던가, 뉴스레터 분야를 강화하면서 이전보다는 좀 더 다양한 가능성을 찾고 있는거죠.
하지만 이미 언론사들은 포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 대안만으로는 포털에서 언론이 자유로워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특히 포털 뉴스의 전재료 수입이 매우 크고, 여기에 기대서 안주하려는 기존 언론사도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포털을 벗어나 언론사가 독자 움직임을 보이기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멈춰선 안 되죠.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새로운 모델도 나오는 것이잖아요. 언론사 스스로 뉴스의 가치를 잘 파악하고 저널리즘의 원칙이 부합하는 좋은 뉴스를 많이 생산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 김양원> 국회에서도 포털 개편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면서요?
◆ 송경재> 미디어스가 12월 21일자 이라고 다룬 기사에서도 이 내용이 잘 나타나는 데요. 국회 언론미디어제도개선특별위원회에서 그간의 쟁점이었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은 합의 되지 않았지만, 포털 개혁에 대해선 큰 틀의 합의를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순조롭게 논의되고 있는 건지 살펴보니까요,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투명화, 아웃링크 의무화 법안과 포털의 독자적 편집 금지 법안 등으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아마 여야를 막론하고 포털 뉴스의 과도한 영향력에서는 회의적이라는 게 정치인들의 비슷한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치권의 움직임과 비교해서 언론계 내부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지난 11월 29일 한겨레는 라는 칼럼을 게시했는데요. 내용을 좀 더 살펴보자면, 국회 언론미디어제도개선특별위원회에서는 언론계가 각성하여 근본적인 해법을 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또 언론계가 주체가 되어 포털이 지배하는 뉴스 유통 생태계를 바꿔야 한다는 점과 큰 성과가 아니라도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눈앞의 이익을 따라 포털에 모든 것을 맡겨서는 한국 언론에 미래는 없다고 비장한 어투로 지금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데요, 과도한 포털 뉴스의 영향력을 언론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이 문제는 지속적으로 주목해봐야겠습니다.
◇ 김양원> 연합뉴스가 포털에서 퇴출됐죠, 이걸 계기로 해서 아예 포털을 탈피해 독립적인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도 들리던데, 다가올 2022년에는 언론사들의 새로운 뉴스서비스 모델도 이 시간을 통해 이야기 나눠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새해에 뵐게요.
◆ 송경재> 네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송경재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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