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인 비디오아트 거장 고 백남준의 대표작인 '다다익선'이 4년 만에 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작품의 보존과 복원을 마친 국립현대미술관은 6개월간 다각도의 점검과 시험 운전을 거쳐 일반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대표하는 높이 18.5m의 대작 '다다익선'.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만든 이 작품은 8단에 걸쳐 모두 1,003개의 브라운관을 탑처럼 쌓아 올렸습니다.
1단에 10인치짜리 340여 대를 눕혀놓고 크기가 다른 브라운관을 층별로 쌓은 뒤 꼭대기 두 단에는 가장 작은 6인치 60대를 설치했습니다.
매일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던 이 작품은 30년 동안 수리를 반복해오다 노후화에 따른 안전상의 이유로 2018년 2월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수리 작업은 2020년 시작됐고, 원형대로 복원할지, 새 시대에 맞는 소재를 사용할지를 놓고 논란도 벌어졌습니다.
결국 작품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일부 모니터를 대체하는 쪽으로 결정됐습니다.
미술관 측은 브라운관을 수리하거나 곳곳을 뒤져 중고품으로 교체했고, 고장난 제품은 외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평면 디스플레이, LCD로 바꿨습니다.
작품 상단부를 중심으로 약 270대가 LCD로 교체됐습니다.
[권인철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작품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 브라운관 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유지하고자 했고요. 상단의 일부 복원이 불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LCD 평면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복원했습니다.]
작품에 구현된 8종류의 영상은 영구 보존을 위해 디지털로 바뀌었습니다.
미술관 측은 점차 가동 시간을 늘려가며 적절한 전시 시간과 온도, 습도 등 조건을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가동 중단 4년여 만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비디오아트 거장의 대표작은 6개월간의 시험 운전을 거쳐 일반 시민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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