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전 남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을 언급하며 "친하지 않아 슬프다"고 했다.
고현정은 2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아이들을 보고 사나, 안 보고 사나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처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엄마라는 사람은 그냥 편해야 한다는 것. 그런데 그건 언감생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살이를 같이 안 해서 쑥스럽고 친하지 않은 감정을 느꼈을 때, 친하지 않은 것이 이렇게 슬픈 건지 몰랐다"며 "그 감정이 들면서 너무 슬펐다. 없어진 거니까 채울 수 없지 않냐. 많이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고현정은 지난 1995년 평균 시청률 50.8%를 기록한 SBS 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 톱스타 반열에 올랐으나, 정용진 회장과 결혼하며 연예계를 떠났다. 슬하에 1남 1녀를 뒀지만 결혼 8년 만인 2003년 이혼했고, 두 자녀는 정용진 회장이 양육했다.
고현정은 당시를 회상하며 "반응이 뜨거웠던 드라마였는데 그때 제 인생의 다음 장을 시작하는 시즌과 겹쳐서 사람들이 원할 때 뚝 끊고 결혼한다고 가버렸다. 집중적으로 연애를 한 시기여서 드라마 촬영이 연애를 방해하는 일로 느껴졌다"고 했다.
정 회장과의 연애를 갑자기 하게 됐다는 그는 "연애가 그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연애에 홀랑 빠졌다"며 "연애할 때 엔도르핀이 나와서 밤새고도 일하겠더라. 세상이 뜻한 대로 다 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끝으로 고현정은 "어쩌다 보니 대중들 앞에서 제가 무례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노화에도 시대감을 잃지 않는 배우의 정신으로 작품들을 많이 해서 여러분을 찾아뵙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 자식들과 연결해서 안쓰럽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자식들에게 부담되고 싶지 않다"며 "조금 도와달라. 너무 모질게 보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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