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진화하는 컨템포러리 공연..."예술은 시대의 비명"

2026.06.14 오전 03:56
[앵커]
발레를 비롯해 공연 앞에 '컨템포러리'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

사전적으로는 '동시대의'란 뜻을 담고 있는데요?

요즘 공연계에서 장르의 경계를 허물거나 고전을 재해석하며 동시대성에 주목하는 시도가 활발합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퍼포먼스와 설치미술, 토크쇼, 연설, 토막극으로 구성된 세상에 하나뿐인 공연 백현진 쑈,

소리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런던에도 진출했던 '광광 굉굉',

무대 위 다양한 실험을 통해 현대 예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공연 플랫폼, 싱크 넥스트 출신들입니다.

5년 차를 맞은 올해도 탈춤과 메탈, 음악과 텍스트, 포크와 전자음악 등 이질적인 요소를 결합해 장르와 국적을 초월하는 도전에 나섭니다.

[이 하느리 / 현대음악 작곡가 : 간단한 작곡 발표회 정도로 생각하다가 피디님께서 무대에 불만 안 지르면 다 해도 된다고 하셔 가지고 (음악)극의 형태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지난 2024년 객석 점유율 91%를 기록했고 4년간 2만4천 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갔는데

올해는 축제 막바지, 거장 김창완도 합류해 K팝과 한국 대중음악이라는 두 축의 교차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창완 / 가수 : 컨템포러리라는 것은 나로부터 비롯되는 게 아니라 당신은 나와 함께 있습니다라는 동시대인들의 선언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해요. 저도 모르고 있던 저의 현재성을 깨우치는 그런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매년 초여름 한국 발레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축제 역시 동시대적 감각을 내세웁니다.

'일무'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정구호 감독이 지젤 등 고전 속 여주인공들을 한 인물로 엮어내 12년 만에 발레 연출에 나섰고

[정구호 / 연출가 : 발레 공연에서 여성 발레리나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고 수백 년 전부터 이어오던 발레 공연이고 제가 고른 4가지 발레 공연은 상징성을 갖고 있는 공연들이고, 그 속에서 여성 발레리나의 역할을….]

창단 3년 차인 서울시 발레단도 거문고 음악 위에 대나무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풀어낸 신작을 선보였습니다.

공연계는 한때 한국은 유럽 예술 소비처였지만 이제는 컨템포러리 예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안호상 / 세종문화회관 사장 : 그동안 우린 유럽에서 생산하는 작품들을 소비하는 역할을 해 왔는데 (이제는) 한국이 풍부한 예술적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생산을 위한. 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예술적 생산을 잘 큐레이션 하면 19세기 유럽에서 파리가 했던 역할을 한국이 할 수 있다]

치열하게 장르 간 결합과 확장을 시도하는 컨템포러리 공연들,

'예술은 시대의 비명'이라는 동시대인들의 선언입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기자 : 곽영주
화면출처 : 세종문화회관, 대한민국발레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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