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아시스 이후 24년만"...이창동, 다시 '베니스'로

2026.08.30 오전 02:44
이창동 '버닝' 이후 8년 만의 신작…'가능한 사랑'
달라진 노동의 가치…삶 지탱하는 사랑 이야기
다시 이창동 작품으로 돌아온 설경구·전도연
[앵커]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이번 주 개막하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습니다.

24년 만에 다시 베니스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 영화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가능한 사랑'의 주역들이 손으로 하트를 그리면서 포즈를 취합니다.

이창동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 네 사람을 통해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그 사랑을 어떻게 지켜갈 수 있는지 묻습니다.

[이창동 / 영화 '가능한 사랑' 감독 :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되는지, 그 사이에 어떤 사랑의 관계가 성립할 수 있는지…]

해고 노동자 이야기는 이 감독이 10여 년 전부터 구상했지만, 영화로 만들 이유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해 한 차례 접었던 소재입니다.

하지만 기술 발전과 함께 노동의 가치가 빠르게 변하는 지금, 오히려 더 꺼내야 할 이야기가 됐습니다.

[설경구 / 영화 '가능한 사랑' 주연 : (해고) 그 이후의 삶과 그 일로 인해서 이 사람한테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떻게 또 파괴돼 가고 또 다시 여기에 맞서서 또 희망을 갖고 또 다시 살아가려고 하는가…]

이번 작품엔 설경구와 함께, '밀양' 이후 19년 만에 전도연도 이 감독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전도연 / 영화 '가능한 사랑' 주연 : ('밀양' 때보다) 인간적으로든 배우로서든 아니면 어떤 성장들이 분명히 있었을 거고 그래서 아마 '가능한 사랑'에서 조금 더 편안하게 촬영을 잘 할 수 있지 않았나…]

오랜 인연 사이로 조인성과 조여정이 처음 이창동 감독의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조인성 / 영화 '가능한 사랑' 주연 : 조용하고 또 묵직하게 그리고 또 도드라지지 않게 이 영화를 지배하고 있다고 봐야 되겠죠]

[조여정 / 영화 '가능한 사랑' 주연 : (이창동 감독 작품) 거기에 한 일부분이 돼서 내가 과연 이걸 잘, 내가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게 좀 겁이 났던 건 사실이에요" '가능한 사랑'은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감독이 베니스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입니다.

당시 이 감독은 감독상을, 문소리는 신인배우상을 품었습니다.

그 사이 영화를 만들고 관객을 만나는 방식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극장 영화였던 '오아시스'와 달리 '가능한 사랑'은 OTT 제작 영화입니다.

이 감독은 애초 극장 영화를 위한 투자자를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고, 작품에 꾸준히 믿음을 보여온 넷플릭스와 손잡았습니다.

[이창동 / 영화 '가능한 사랑' 감독 : 결국 그 영화의 길이라는 거는 얼마나 영화의 완성도를 가지고 관객에게 또는 시청자에게 다가가느냐…]

극장과 OTT가 공존하는 영화 환경에서도 사람과 삶을 바라보는 이창동 감독의 시선은 그대로입니다.

'가능한 사랑'은 다음 달 베니스 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뒤, 일부 극장 개봉을 거쳐 11월 공개됩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기자 : 곽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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