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쌍꺼풀 없는 눈에 도화지 같은 이미지로 천의 얼굴을 소화하는 충무로 연기파 배우 박소담이 영화 '경주기행'으로 돌아왔습니다.
몇 년 전 갑상샘암 투병 과정을 지나며 더 성숙해진 모습인데요.
김정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Q.남들이 모르는 박소담의 찐 매력은?
[박소담 / 배우 : (찐매력이요?) 의외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걸 좋아한다?]
Q.배우 박소담의 장점은?
[박소담 / 배우 : 무언가를 좋아하면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
Q.가장 후회되는 순간 혹은 가장 잘한 선택?
[박소담 / 배우 : 후회되는 건 내가 아팠을 때 날 탓한 것, 그리고 제일 잘 한 건 그걸 깨닫고 날 품어준 것.]
Q.나의 원픽 캐릭터는?
[박소담 / 배우 : 아무래도 경주 기행 영주지 않을까? (웃음)]
■경주기행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한 네 모녀의 가족 복수 여행기 '경주기행'!
배우 박소담은 치밀한 전략을 세우는 법대 출신 백수 둘째 딸을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냈습니다.
[박소담 / 배우 : 사진 찍는 장면을 보시면 제가 가장 활짝 웃고 있거든요. 좀 가끔 모나기도 하고 엄마한테 막 소리도 지르고, 그런 영주의 다양한 모습들이 있어서 저는 연기를 하면서 훨씬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들과의 호흡이 유난히 좋았던 현장!
특히 영화 기생충 속 악연이었던 배우 이정은과 모녀로 호흡을 맞춘 건 정말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박소담 / 배우 : 제가 좀 많이 미안한, 복숭아로 많이 괴롭히고 그러다가 저도 언니한테 술병으로 머리도 맞고, 이번에 딱 엄마와 딸로 만나게 돼서 진짜 행복했어요.]
■검은 사제들
학창 시절 뮤지컬 한 편에서 시작된 배우의 꿈!
단편영화와 독립영화로 시작해 스펙트럼을 넓히다
2015년 '검은 사제들'로 영화계에 박소담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킵니다.
[박소담 / 배우 : 그런 작품을 남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작품이고,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내가 언제 삭발을 해보며 언제 그 정도로 막 피를 토하며, 그때 머리가 너무 길어서 진짜 드라이기로 한 20분을 말려야 했었는데 아침에 한 40분을 더 잘 수 있더라고요. 삭발하니까….]
■슬럼프
이 작품으로 영화제 각종 상을 싹쓸이하며 단숨에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지만 슬럼프는 이때 찾아옵니다.
[박소담 / 배우 : 그해 작품도 1년에 6개 작품을 했었어요. 제가 연극 2개 드라마 2개 영화 2개, 어느 날 딱 되게 오랜만에 쉬는 날이 주어졌는데 뭘 해야 하지 모르겠는 거예요. 갑자기 너무 달라진 나의 이 모든 주변 상황들을 받아들일 시간이 좀 필요했던 것 같아요.]
■연극
마음이 흔들릴 때 연극은 제 자리를 찾아준 동력이 됐습니다.
[박소담 / 배우 : 역할을 딱 해내고 끝나고 딱 나와서 팬들을 그냥 박소담으로 만나서 막 이야기를 나누는 그 한 시간 1시간 반이 너무 힐링 되고 재밌는 거예요. 신구 선생님 이순재 선생님처럼 90이 돼서도 무대에 서는 게 제 꿈이에요.]
■기생충
기회는 다시 찾아옵니다.
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은 이른바 '제시카 징글'과 맞물려 박소담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박소담 / 배우 : 전 이걸 아직도 하게 될 줄 몰랐어요.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 띵동' 뭐 이렇게 했었어요.]
기정 역할에 박소담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는 봉준호 감독!
남매로 출연한 최우식과의 닮은 그림체도 캐스팅에 영향이 있었을까요?
[박소담 / 배우 : 처음 뵙겠습니다. 이러고 둘이 앉아 보고 카메라 보라고 하고 감독님이 되게 다양한 각도로 저희 둘을 찍으셨는데 그 사진을 나중에 보내주셨는데 아 너무 닮은 거예요. (감독님도 약간 염두에 두셨을까요?) 그러신 것 같아요.]
Q 기생충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박소담 / 배우 : 제가 언제든 고민이 있거나 힘들 때 연락할 수 있는 언니 오빠들을 한꺼번에 많이 얻은 것?]
■내 인생의 복병, 암
충무로 공무원이란 별칭이 붙을 만큼 쉼 없이 달리던 청춘의 길목에서 '갑상샘암'이란 복병을 맞닥뜨릴 때,
다시 무대엔 설 수 있을까? 목소리는 돌아올까?
두려움에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지만 아픔은 나를 온전히 품어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박소담 / 배우 : (갑상샘암 판정 이후) 저 스스로를 많이 탓했어요. 아 왜 이렇게 관리를 못 해서 막 이러면서, '아 나 그때 괜찮지 않았구나!' 그래서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지신 분들에게도 안 괜찮으신 게 당연하니까 너무 괜찮아지시려고 하지 말고 좀 힘든 걸 이 세상에 누군가 한 명에게라도 꼭 얘기하셔라.]
■투병, 이후 달라진 삶
꽉꽉 채워 넣었던 성실함 속에
적당한 쉼표도 넣을 줄 알게 된 요즘!
[박소담 / 배우 : 1~2주에 한 번씩 꽃시장 가서 이렇게 한 아름 사 와요. 하나를 꽂아 놓고 네 정리하고 그렇게 하면서 정리 한 두세 시간 동안 멍하니 핸드폰 아예 없이 음악 들으면서….]
##[제공] 영화 '특송' 배우 박소담 액션 메이킹영상
좋아하던 운동을 더 열심히 하다 보니 액션 연기에도 욕심이 갑니다.
[박소담 / 배우 : 재밌고 또 눈에 보이니까. 네 그리고 제 스스로도 체력이 길러지니까 막 에너지도 올라오고 제가 거울을 봐도 표정이 뭔가 점점 나아지는 것만 같고 뭐 안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정은 언니도 액션을 하거든요. 저는 끊임없이 제가 할 수만 있다면 할머니가 돼서도 하고 싶어요.]
■마무리
데뷔 13년,
이미 믿고 찾는 이 배우!
[박소담 / 배우 : (10년 뒤에 배우 박소담 어떤 모습일 것 같아요?) "그럼 46이네요. 지금과 똑같을 것 같아요. 이렇게 또 계속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분을 만나고 또 저의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처럼 10년 전 검은 사제들 때 이야기하듯 또 경주 기행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곡차곡 쌓아 올릴 박소담의 다음 10년이 벌써 궁금해집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 :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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